"우리나라는 아직도 지역사회 건강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 직장건강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직장 건강관리에 대한 국회토론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이 이같이 말했다.

축사에서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저출산 · 고령화 단계가 심화한 상태로, 생산인구가 줄고 노인인구는 늘어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평생건강관리 체계의 구축이다. 노인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 ·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는 국민에게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평생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영유아보건과 학교보건의 단계를 거쳐 성인기에 지역사회 내 건강관리와 직장 내 건강관리가 양대 축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지역사회 건강을 위한 커뮤니티케어와 직장건강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라면서, "특히, 직장건강관리는 상당히 어려운데,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보건활동의 여러 컨텐츠가 잘 안 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간 협조 관계도 미진하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맡은 입장에서는 하루 속히 지역사회보건 체계와 직장건강관리 체계가 획기적인 전환을 이뤄서 국민건강관리 체계가 바로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 토론회에서 좋은 방안을 많이 마련하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찬수 학장은 "본 토론회에 참석한 내빈께 감사드린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곳은 직장이며, 직장은 개개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역설적이지만 직장은 현대인의 건강증진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일 수도 있다. 또, 직장 건강관리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이다. 직장인 건강관리를 위한 기업 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적 · 학문적 · 정책적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본 자리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 학장은 "직장 건강관리는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좋은 식단, 금연, 체중관리,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직원 건강관리에 필요한 제도적 ·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시점이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직장 건강관리를 위한 비전이 제시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