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새 다케다제약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원외처방의약품 월처방 실적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제네릭과 복합제의 공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의 감소분을 당뇨 치료제 실적으로 만회하며 겨우 마이너스 실적은 모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살펴본 결과, 다케다제약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원외처방의약품의 월처방 실적은 7월 기준 총 63억 6천만 원이며, 이는 월 원외처방실적으로 국내에서 45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월처방 실적 총액은 1년 전인 2017년 7월 대비해 5.2% 상승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힘겹게 마이너스 실적을 모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선 1년 전 총 월처방 실적의 20%에 기여하고 있던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가 그 사이 34% 감소세를 나타내며 올해 7월 7억 9,900만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까다로운 복용법과 낮은 복약 순응도가 단점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주름잡던 과거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제제가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했고, 대표적인 SERM 계열 '에비스타'가 한동안 골다공증 약물치료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에비스타'의 특허가 만료되고 작년 하반기부터 제네릭이 시장에 풀렸으며, 이어 ‘라록시펜’에 '비타민D'를 첨가한 복합제들이 등장하자 에비스타의 처방실적이 급격하게 감소 추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1년 새 '에비스타'의 월 처방액이 4억 1,100만 원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에비스타'의 감소분은 다케다의 당뇨 치료제들의 선전으로 모두 만회할 수 있었다. '네시나', '네시나 액트', '네시나 메트', '액토스'의 처방 증가로 1년 사이 당뇨치료제들의 월처방액이 4억 5,400만 원 증가한 것이다.
우선 1년 전 총 실적의 25%에 기여하며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내던 TZD 계열 '액토스'가 올해 7월 전년 대비 7.9% 증가한 16억 3백만 원의 월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에 따르면, 2014년 정점을 기준으로 티아졸리딘디온 계열 처방이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뇨 치료제 처방이 메트포르민을 기본으로 하여 DPP4 저해제와 SGLT2 억제제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액토스의 선전은 눈여겨볼 만한 일인 것이다.
다만 '액토스'와 '메트포르민'의 복합제인 '액토스 메트'는 전년동기 대비 13.2% 감소한 3억 4,900만 원의 월처방실적을 나타내며, 다케다의 당뇨 치료제 라인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케다가 보유한 DPP4 저해제 '네시나'는 역시나 처방 패러다임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며 네시나 라인 전체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네시나'는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12억 5,900만 원을, '네시나'에 '액토스'를 결합한 '네시나 액트'는 전년동기 대비 14.7% 상승한 8억 1,200만 원을, '네시나'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네시나 메트'는 전년 대비 31.2% 증가한 6억 9천만 원의 월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원점을 되찾은 다케다의 원외처방실적은 새롭게 출시된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의 실적 추가로 결과적으로는 플러스 실적을 기록한다.
작년 12월부터 원외처방시장에 등장한 '이달비'는 올 3월 최초로 억대 처방실적을 넘어 7월 한 달 2억 3,2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케다는 여기에 더해 지난 6일 식약처로부터 '이달비'와 '클로르탈리돈 이뇨제'를 결합한 '이달비 클로'를 허가 받으며 이달비 라인을 구성했다.
다케다는 '이달비 클로' 역시 기존 '이달비'의 공동판매를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영업전략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달비 클로'는 연내 급여를 예상하며 올 하반기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올 한 해 다케다 원외처방의약품의 관전 포인트는 '에비스타'의 감소율과 당뇨 치료제 라인의 선방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달비'의 처방 증가로 다케다가 얼마만큼의 원외처방실적을 증가시킬 수 있을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