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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돈 없어서 병원 못 가는 장애인 多…방문진료 활성화해야

장애인 건강권 증진 위한 다각적 고민 필요

장애인은 경제적 이유, 이동 불편,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여전히 의료 약자 위치에 머물러 있다. 

이에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 지원, 만성질환의 예방 · 관리, 전문재활병원 · 방문진료 확충, 건강 관리 시설 확대 등으로 더는 장애인이 경제적 이유로 병원 이용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평택대학교 재활상담학과 권선진 교수(이하 권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 보건복지포럼 9월호에 기고한 '장애인의 보건의료 · 건강 실태와 정책과제' 글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보사연 주관으로 실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50.2%의 장애인이 자기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했으며, 좋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1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장애인은 72.7%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건강하다고 생각해서'가 37.1%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검진 기관까지 이동하기가 불편해서'가 18.6% △'검진 결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가 9.3% 순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앓는 장애인은 79.3%로 △고혈압 54.5% △허리 · 목 통증 36.0% △골관절염 27.6% △당뇨병 25.6% △이상지질혈증 18.8% △뇌졸중 13.6% △골다공증 10.0% △우울증 7.6% △협심증 4.8%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병원에 입원한 장애인은 21.6%로, 비장애인 12.4%보다 높게 나타났다. 치료 · 재활 · 건강관리 목적으로 1년 1회 이상 정기 진료를 받는 장애인은 82.3%로, 2011년 72.4% · 2014년 78.3% 대비 증가세를 보인다. 

정기 진료 장소는 △일반 병 · 의원이 57.1%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종합병원이 34.7%로 나타났다. 재활병 · 의원 및 한방병 · 의원을 포함하면 병 · 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보건소 · 장애인복지관 이용 비율은 매우 낮다. 


진료 목적은 △치료가 87.1%로 매우 높으며 △재활 8.5% △건강관리 · 예방이 4.3%를 차지했다. 장애인의 3분의 1은 △재활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종합병원 재활의학과 △방문재활치료 △장애인 특화 서비스 △낮병원 · 외래치료 △요양병원 △보건소 △주치의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 센터 순으로 조사돼, 재활전문병원 · 방문재활치료 욕구가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17.0%가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 · 의원에 가지 못한 이유는 △39.2%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25.0%가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기 불편해서' △13.7%가 '시간이 없어서' △7.8%가 '동행할 사람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장애인 건강주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5.7%가 필요하다 △44.3%는 필요 없다고 응답해, 건강주치의 제도 인식이 아직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건강주치의에게 기대하는 서비스로는 △33.4%가 만성질환 관리 △27.6%가 장애 관리 △26.4%가 건강 상태 평가 △7.0%가 '진료 의뢰 · 사후 관리 △4.2%가 건강 검진이라고 답했다. 

장애인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31.1%가 장애 관리 · 재활 서비스 △28.3%가 만성질환 관리 △22.9%가 건강 상태 평가 · 관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건강검진 서비스(6.4%) △일반진료 서비스(3.2%) △예방접종 서비스(2.7%)는 낮게 나타났다.



이에 권 교수는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 ▲만성질환 예방 · 조기 발견 대책 마련 ▲전문병원 · 방문진료 등 다각적 지원 ▲건강주치의제 홍보 및 정착 기반 조성 등을 강조했다.

권 교수는 "각 장애 특성에 맞는 의료설비, 장애 이해, 의사소통 지원 인력이 필요하다. 또, 장애인 특성상 정기 진료 · 입원 등으로 의료비 부담이 크다. 만성질환 예방 및 발병 시 신속한 치료, 지속적인 건강 관리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장애인은 대개 재활전문병원 · 방문 진료 욕구가 크다. 장애 특성을 고려해 전문재활병원을 설치하고, 치아 건강 관리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 대상으로 치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연계해야 하며,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 대상으로 방문진료 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건강주치의 제도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제도 취지를 공감하고 실질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게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장애인이 고령화되고 장애 유형에 따라 건강 관련 욕구가 다양하다는 점은 관련 법률 시행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권 교수는 더 이상 경제적 이유로 병원 이용을 포기하는 장애인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