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쯤 한파가 발생한다는 기상 전문가의 예고대로 금년에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이 시기 저소득층 가정 · 노인 ·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은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는 매서운 한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를 안심시키듯 연탄나눔 · 건강검진 · 기부 등으로 소외 계층에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이들이 있다. 메디포뉴스는 △KMI 한국의학연구소 △순천향대 부천병원 △연세대 치대 △명지병원 △건국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을 대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꾸준히 나눔 · 봉사활동을 펼치는 보건의료계 내 소식을 전한다.
◆ KMI 한국의학연구소, 적십자사 봉사센터에서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 진행
KMI 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가 10월 25일 대한적십자사 은평 · 서대문 희망나눔봉사센터를 찾아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 ·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 · 아동에게 KMI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빵을 전달했다.
이날 김순이 이사장을 비롯한 KMI 임직원 20여 명은 반죽에서부터 포장까지 제빵 전 과정에 참여해 은평구와 서대문구 내 40가구에 전달될 2종의 빵 2백 개를 손수 만들었다.
한편, KMI는 1985년 설립된 종합건강검진기관으로, 지난해에도 대한적십자사 종로 · 중구 희망나눔봉사센터를 찾아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무의촌 지역 어르신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사랑의 연탄나눔과 느티나무공부방(비영리민간공부방) 후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사회공헌 예산 10억 원을 들여 질병으로 사회와 단절돼 사는 은둔환자 대상으로 의료지원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베다니마을에서 나눔 의료봉사 실시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이 서울덕우라이온스클럽과 함께 10월 20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베다니마을 뜨란채 · 요양원을 찾아 합동 의료봉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베다니마을은 소외된 이웃 · 장애인 등이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꿈 · 희망을 주고 교육을 실시하는 노숙인 자활시설이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외과 · 정형외과 · 신장내과 · 안과 · 이비인후과 · 영상의학과 등 6개 진료과 의사 △간호부 △약제팀 △재활치료팀 △진단검사의학팀 △영상의학팀 △일반검진팀 △보험심사팀 △사회사업팀 △총무팀 등 9개 지원부서의 교직원 가족 36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의료봉사단은 베다니마을에 거주 중인 행려 장애인과 노인 80여 명을 대상으로 △각 진료과 진료 및 혈압 · 혈당검사 △혈액검사 △복부초음파검사 △물리치료 △수액치료 등을 실시하고 △약 처방을 했다. 봉사에 함께 참여한 서울덕우라이온스클럽 회원 20여 명은 기관 시설 정비 등 월동 준비를 도왔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개원 해인 2001년에 의료봉사단을 결성하고, 매년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가 순천향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베다니마을에 거주 중인 장애인 · 노인은 노령질환 · 만성질환 · 식이 불균형 등을 겪으며, 집단 거주로 인해 질병을 조기에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을 잘 알기에 매년 찾아가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지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27일에는 부천시 중동 중앙공원에서 열린 '제10회 복사골 건강한마당' 축제에 참여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복사골 건강한마당은 매년 2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부천시 건강축제로, 지역 의료기관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시민에게 무료 건강검진 ·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직원 70여 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장을 찾은 시민에게 △신체나이 측정 △동맥경화도 · 갑상선 초음파 · 코골이 · 무호흡증 검사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오후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직원 봉사 동아리 '나눔터' 회원들은 부천시 대장동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를 펼쳤다. 병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해 마련한 연탄 13,500장을 직원 가족 30여 명이 직접 날라 홀몸노인 ·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 나눔터 회원들은 평소에도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급식 봉사 △김장 김치 배달 봉사 △자선 바자회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해왔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병원 직원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무료 건강검진과 연탄 배달 봉사를 펼쳤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연세대 치대, 노인 · 외국인 근로자 건강검진 등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이 10월 13일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외삼포 2리 산초울 마을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마을 어르신의 치아 검진 · 상담 등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박원서 원내생진료실장 · 허지선 전담임상지도교원 · 본과 3학년 원내생들은 이번 봉사에 참여하여 마을 어르신 대상으로 구강검진 · 틀니 관리 교육 등을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 · 자녀 1백여 명이 참여해, 벼 베기 · 고구마 수확 · 한지 공예 등을 체험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연세대 치대 · 치대병원은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은 후 매년 봄 · 가을에 1사 1촌 국내 봉사활동을 함께해 오고 있으며,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인도에서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 날인 14일 연세대 치대 이보라 전담임상지도교원 · 본과 3학년 원내생 6명은 희년의료공제회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건강 검진을 시행했다. 이날 검진은 외국인 근로자 1백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흉부 X선 촬영 · 혈압측정 · 혈액검사 15종 · 소변검사 및 구강 검진을 시행했다.
◆ 가수 장우혁 · 장우혁 공식팬클럽, 세브란스병원에 1억 원 기부

가수 장우혁 씨와 장우혁 공식팬클럽 WH35가 저소득층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0월 25일 세브란스가 전했다.
장우혁 씨 및 팬클럽 WH35는 "경제 문제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따뜻한 관심 · 기부에 감사하며, 병원에서도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금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국내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검사 · 치료비 등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 명지병원, 김포 · 파주지역 이주민 대상 무료 진료봉사에 나서
명지병원 사랑나눔의료봉사단원 40여 명이 10월 14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1동주민센터에서 파주지역에 거주하는 태국 · 스리랑카 · 필리핀 · 캄보디아 · 네팔 · 베트남 등의 이주민 150여 명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고 명지병원이 전했다.
이에 앞서 봉사단은 9월 2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곶면 소재 김포농서울마트 광장에서 김포지역 거주 이주민 대상 순회진료 활동을 펼쳤다.
명지병원의 순회진료 건강검진에는 △재활의학과 · 가정의학과 · 정형외과 · 내과 · 직업환경의학과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약사 △해외 코디네이터 △행정직 직원이 참여한다. 검진 항목은 △흉부 X-ray 촬영 △신장 · 체중 · 비만도 등 기본 신체계측 △△혈압체크 △혈액검사 △소변검사 △혈당검사 △심전도검사 △진료상담 등이다.
경제적 여건 · 시간제한 등의 이유로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이주민을 찾아가 무료로 건강검진 · 진료 활동을 펼치는 순회진료는 검진 결과 이상 소견 발견 시 약 처방 · 조제를 제공하는 한편, 현장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경우 병원으로 내원시켜 정밀검사 · 치료를 돕는다.
명지병원의 이주민 순회진료는 △명지병원 사랑나눔봉사단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 △아시아의 친구들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파주EXODUS 등 이주민 사회단체와 함께 진행된다.
김동일 명지병원 사랑나눔봉사단장은 "멀리 타국에 와서 어려운 일을 하며 힘들게 사는 이주민들은 신분상 제약과 경제적 · 시간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기 순회진료를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 · 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 실시
건국대병원 성형외과팀이 의료봉사단체 프렌즈와 함께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내 위치한 카라칼팍 자치공화국 수도인 누쿠스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고 전했다.
성형외과팀은 구순구개열 수술을 중심으로 38명의 환아를 치료하고, 5명의 환아에 대해 화상 흉터 등 성형외과 진료를 진행했다. 구순구개열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안면 구조가 바뀜에 따라 필요할 경우 지속적으로 적절한 시기의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성형외과 이윤혜 전공의는 "누쿠스에 도착하니 이미 진료실이 있는 건물 앞에 환자 · 보호자가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작년에 대기 순서에 밀려 올해 다시 방문한 환자 △적절한 치료 시기를 이미 놓치고 거의 성인이 되도록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 △거주 지역이 너무나 멀어 뒤늦게 도착해 진료 순서가 밀려 우는 보호자 등 진료실 · 대기실 사람들은 저마다 모두 절박한 사연을 호소하며 수술받기를 바라고 있었다. 금년에는 소아병원에서 예진을 본 뒤 혈액검사 후 통과된 아이들만 입원을 시켜놓은 상태였고, 줄을 길게 서 있던 예진 환자 상당수는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라고 수기를 남겼다.
이 전공의는 "수술대 · 마취 기계 빼고는 거즈 1장까지 전부 가져가야만 수술이 진행될 정도로 현지 환경이 열악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짬 내서 먹는 점심시간 이외에는 앉지도 못한 채 하루 12명 이상의 수술이 진행됐고, 약 4일간의 일정 동안 총 43번의 수술이 진행됐다."라면서, "교과서에 없는 무수한 디테일들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의료봉사는 짧았지만, 반복적으로 관찰 · 시행하면서 평생 가져갈 값진 자산이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 보라매병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무료 건강검진 실시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10월 12일 지역 주민 · 내원객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검진은 서울대학교병원 개원을 맞이해 인근 지역주민 건강을 점검하여 지역사회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공공병원 역할을 다하고 나아가 서울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보라매병원 정문 앞 광장에서 실시된 이번 검진행사는 △혈압 · 혈당 검사 △체성분 검사 。골밀도 측정 등 지역 내 어르신 · 취약계층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항목으로 이뤄졌다.
건강검진을 받은 한 지역주민은 "그동안 내 건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싶은 때가 많았지만 비용 문제로 포기하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무료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돼 병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라매병원은 최근 동작구 취약계층의 치매 MRI 검사비를 지원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현재 4개 진료과에서 시행 중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내년 말까지 전체 진료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