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관리 안전한 치료제로 시작해야”

존와일딩 박사, 10일 기자간담회서 강조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향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이 내성과 금단증상,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시킬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비만학회 회장인 ‘존 와일딩’(John Wilding) 박사는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안전한 비만관리는 안전한 비만 치료제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와일딩’ 박사는 펜터민 등 향정신성 계열의 식욕억제제는 장기적으로 연구된 안전성에 대한 임상자료가 없고, 복용시 혈중 지질 및 혈압개선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존 와일딩’ 박사는 이러한 이유로 영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대부분 퇴출 되고 있으며, 국가기관의 사용 통제를 받아 단기간만의 사용이 허가되고 있고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영국 국립병원 내에서 처방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부트라민’(리덕틸)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엄격하고 치밀한 연구후에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제로서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오남용 및 의존성에 대한 증거가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존 와일딩’ 박사는 유럽, 중남미, 호주 등 세계 각지 55세 이상의 노년층 9천명을 대상으로 SCOUT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COUT 연구는 각종 심혈관질환의 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55세 이상의 비만환자들에게 시부트라민과 위약을 투여해 체중 감량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존 와일딩’ 박사는 꾸준한 비만 예방 캠페인, 식습관조절 프로그램, 병원 내원 환자 의무 체중검사 실시 등 영국의 비만 퇴치를 위한 국가적인 관리를 소개하고 비만치료는 생활습관을 비롯해 안전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 & 답변>
Q: 유럽에서는 비만 관련 보험 처리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영국내의 비만 인구와 국가적으로 비만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A: 영국내 비만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나 치료를 받고 있는 숫자가 그리 크지 않다. 각종 비만예방캠페인 진행중이며, 학교 등지에서 식습관을 바꾸는 프로그램과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의원에서는 방문 환자들 대상으로 무조건적인 환자 체중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몇 년 후 비만 관련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Q. 시부트라민에서 드러난 의존성 및 남용 위험은 없는가?
 
A: 시부트라민은 미국과 유럽에서 의존성 연구를 치밀하게 진행한 후, 검증 및 허가가 내려진 약이다. 오늘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남용, 의존성에 대한 리포트가 없다. 때문에 오남용 또는 의존성 위험에 대한 증거는 없다.
 
Q: 영국에서도 소아비만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달라.
 
A: 패스트푸드, 설탕 함유 음식 소비량 증가 및 외적 활동량이 줄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Q: SCOUT 임상시 고령만을 선택한 이유를 말해달라.
 
A: 고령군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이유는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이 적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부트라민 뿐 아니라 스타틴 약물 임상 또한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Q: 비만이면서 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에 노출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되는 약물들 간 상호작용상의 문제점은 없는가?.
 
A: 알려진 바에 의하면 문제점은 없다. 그러나, 체중 감량 효과를 위해 약물의 양을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Q: SCOUT 임상이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SCOUT 결과가 아시아인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가?
 
A: 동양인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신뢰성 있는 임상들이 있는데, 그 연구들이 시부트라민이 동양인들에게도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강희종 기자([e-mail])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