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암 치료에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절제술’이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수술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외과 간암수술팀(왕희정, 김봉완 교수)은 2004년에 처음 ‘복강경을 이용한 간절제술’ 시행 이후 2005년 9례 등 현재까지 시행한 총 11례의 수술에서 높은 성공률 및 환자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왕희정 교수는 “복강경 간절제술을 받았던 10명 중 한 명이 재발한 것 외에는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기존 수술은 약 40~50cm의 상처가 불가피했지만 복강경을 이용한 간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10cm 이내로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수술 후 약 1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며 “수술시간도 평균 3시간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복부에 0.5~1cm 정도의 3~4개의 구멍을 뚫은 후 복강 내에 공기를 주입해 공간을 만들고, 의사의 손 대신 복강경 카메라와 복강경 기구들을 넣어 모니터를 보면서 종양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왕희정 교수는 “간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인식, 간절제기법의 발전, 여러 유용한 복강경 기구의 발달 등으로 개복하지 않고도 간을 절제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국내 몇 개 병원에서 한정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개복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높아져 앞으로 더욱 활발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복강경 간절제술은 좌엽절제, 외측엽절제, 하엽절제 등에 주로 이용되며, 우엽절제는 해부학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