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사회 회장선거와 관련해 조선의대 동창 회원들이 24일 열릴 제20차 대의원 총회를 원천봉쇄하고 무산시킬 것을 선언해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의대 동창회는 시의사회 회장을 전대 2번, 조대 1번으로 윤번제로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회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선의대 동창회는 최근 광주시의사회장 앞으로 성명서를 보내 “조대 출신들은 광주시의사회 발전과 단결을 위해 지난 34여년 동안 일관되게 노력해 왔으나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해 우리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총회 개회자체를 막기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장은 광주시의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정남 수석부회장이 “자신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의사회 내부의 결정을 무시하고 출신학교의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허정 후보가 회장 후보로 등록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불거졌다.
이 후보는 “처음으로 조대 출신이 회장을 맡을 좋은 기회인데 갑자기 전남의대 출신인 허정 후보가 후보로 등록해 또다시 조대 출신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대 동창회원들은 “조대가 개교한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조대 출신이 의사회장을 맡을 기회가 왔는데 전남대 출신 후배가 자신보다 10년 이상 의사회 임원으로 봉사해온 조대 출신 후보에게 아직 조대 출신은 의사회장 맡을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으니 자신보다 뒤에 하든지 선거를 통해 회원들에게 선택을 받으라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대 동창회원들은 “구의사회 총회에서 선출된 대의원 137명이 간접적으로 의사회장을 선출하는데 100명이 전대 출신이고 36명이 조대 출신(1명은 중앙의대 출신)이라 전대 출신이 아니면 감히 회장선거에 도전할 엄두도 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 회원은 “이런 내적인 문제 때문에 조대 출신은 앞으로 몇 십년이 지나도 의사회장이 될 수 있는 길이 구조적으로 막혀있다”고 덧붙였다.
조대 동창회원들은 지난달 27일 “전대와 조대 출신대학 분포가 7:3이므로 화합차원에서 시 의사회장을 전대 2회 조대 1회 윤번제로 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대 동창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회장이 선출된다면 전대와 조대가 분열될 수 있으므로 이를 조정하는 합의가 이뤄질 때 까지 정기총회를 연기하며 전대와 조대 각각 5:5로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회장 선출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같은 제안이 거부되면 광주시의사회를 탈퇴함과 동시에 우리의 봉사정신에 걸 맞는 광주광역시 참의사회를 창립해 시민과 함께하는 봉사위주의 회원할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전하고 “선거와 관련돼 발생되는 모든 불행한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광주시의사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