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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세종병원 사태, “성희롱 진실공방” 확대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 모두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부천 세종병원 직원상조회인 세종병원 원우회가 파업중인 일부 노조원과 시위지원을 나온 상급단체 노조원 등 외부세력들로부터 성폭력 및 집단폭행, 언어폭력, 협박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부천 세종병원지부의 용역업체 직원들과 병원 관계자들이 파업중인 여성 조합원들에게 심각한 언어폭력 및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국가인권위원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세종병원 사태는 누가 성희롱을 했느냐는 진실게임으로 접어들게 됐다.
 
세종병원 원우회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병원 노조활동과는 전혀 관계없는 노점상연대, 건설노조, 택시노조, 금속노조, 민주노동당원 등 외부인이 병원 로비를 점거한 채 시설물을 훼손했으며 병원을 지키고자 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및 집단폭행, 폭언 등을 행사했다”고 전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요청하는 조사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세종병원은 460여명의 서명을 담은 이 진정서를 통해 “전 직원이 550여명인 세종병원의 노조원은 37명이며 이중 단지 29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동안 상급단체로부터 시위에 동원된 외부인은 병원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이들이 병원 로비를 불법 점거한 인원은 자그마치 500여명에 이른 적도 있었고, 적게는 100여명의 외부 사람들이 교대로 불법 점거농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여성 근로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건설노조, 노점상 연대 등 외부인의 완력을 동원한 점거를 막아내기는 어렵지만 진료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고 “병원이 정상진료를 위해 동원했던 보안요원도 파업 초기에는 5명에 불과했으나, 불법집회 규모가 500여명까지 확대됨으로 인해 현재 불가피하게 35명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파업중인 두 달여 동안, 이들은 수 차례에 걸쳐 병원 현관뿐만 아니라 응급실 유리문까지도 깨고 들어와 병원을 점거했으며, 점거하고 있는 동안 시설물을 훼손하고, 원내를 더럽히고,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과 비아냥으로 모멸감을 주었으며 심지어는 이들의 폭행으로 인해 50여명 가까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는 것.
 
병원은 “이들중 일부는 시위 지원을 나오면서 음주상태로 병원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개탄했다.
 
또한 노조 집회 때 확성기 사용에 항의하는 외래 및 입원 환자들에게 환자가 맞느냐고 물으며 환자의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추태를 부리고 환자에게 삿대질을 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외부인은 시위를 저지하는 여성 가슴을 때리거나 만지고, 엉덩이를 발로 차고, 무릎과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성폭력을 행사했으며 병원 직원들은 불법 점거농성을 막는 과정에서, 가벼운 찰과상부터 타박상, 골절, 치아 탈구까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으며 13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원우회는 “병원 시설 보호를 위해 이들을 막는 과정에서 외부인들은 간호사 등 여자가 대부분인 병원 직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협박과 성폭력 및 집단폭행, 욕설 등 입에 담지 못할 행동으로 묵묵히 근무하는 선량한 직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어 이에 진상조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