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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대생 무한경쟁 분위기…“이제 그만”

전공선택에서 내부경쟁 기인…다면적 평가 도입 중요

현재 의과대학의 교육이 단편적인 지식들의 축적정도를 평가하는 피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간 극단적인 내부경쟁의 부담을 줄이고 의대생들의 가치관 함양을 위한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러한 의대생의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의대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전공의 선발에 있어 다면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학생의 상담을 담당하는 교수들과 멘토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의대 전우택 의학교육학과장은 ‘의학교육, 그 본질과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연세대학교 알렌관 무악홀에서 열린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우택 학과장은 “의대생들의 학습 행태에 있어 문제는 공부를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전제된 경쟁은 바람직한 시너지 효과를 말들겠지만 불완전한 내용의 평가 체제를 갖고 학생들의 경쟁심만을 극단화시킨다면 교육의 파행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만일 각 과들이 학생 선발에 있어 기계적인 등수만 본다면 지금의 이런 파행적 경쟁은 없어질 수 없다”며 “결국 학생들은 평가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반드시 좋은 평가 방식을 가지는 것이 의학교육을 정상화 시키는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95%의 합격률을 보이는 의사국시를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내부경쟁이란 처음부터 있을 필요가 없다”며 “바로 전공 선택이라는 이유 때문에 학생들은 경쟁을 하고 전공의 선발에 있어 성적과 등수만을 유일한 평가기준으로 삼으면서 단순 성적 경쟁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학과장은 전국 의대의 유급율과 상담사례를 들어 “그동안 의과대학은 학생들의 높은 중도 탈락률을 의과대학의 공부가 어렵다는 증거로만 봤지 교육적 측면에서 심각하게 생각한 경우가 없었다”며 “의대생들의 학습 문제는 이제 교육의 관심사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 학과장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의 평균 유급율은 1998년 6.7%, 2000년 5.9%, 2002년 6.5%로 나타났으며, 휴학률과 유급률을 합한 전국 의대의 평균 중도탈락률은 1998년 9.6%, 2000년 9.0%, 2002년 9.8%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05년 3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가 시행한 상담사례 104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31.6%가 성적부진, 28.1%가 진로문제로 나타나 60%에 달하는 상담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학습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상담 학생 중 약물치료나 정신치료 등 정신의학적 지원이 필요했던 학생도 23%에 달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인 것으로 지적됐다.
 
전 학과장은 “의대생 상담에서 느끼는 것은 의대생들이 의외로 의대에서 공부 잘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학생들에게 의학공부를 시키기 전에 ‘의대에서 잘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의대생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지도해 주는 ‘멘토’ 교수가 있어야 하고 결국 정신적 스승으로서의 멘토가 많은 대학이 좋은 교육을 시키는 대학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전 학과장은 새로운 의대학습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지원 방안으로 *필수 교육 프로그램의 경량화 *족보 위주의 시험 출제가 아닌 최상의 평가방법 개발을 통한 시험 출제 및 평가 방법의 효율화 *학생들의 교육을 개별화 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 개설 증대 *학생 연구의 시스템 구축과 지원 등을 제시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