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상훈 기자]대의원 총회 원천봉쇄 선언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광주시의사회 회장선거는 출마한 두 후보가 의장과 회장을 나눠갖는 것으로 극적 사전 합의가 이뤄져 균열을 모면했다.
광주시의사회는 지난24 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허정 후보를, 신임 대의원의장으로 이정남 후보를 각각 선출했다.
당초 회장직을 놓고 이정남 후보는 “자신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의사회 내부 결정을 무시하고 출신학교의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후보 등록을 했다”며 허 후보를 비난했었고 허정 후보는 “후보단일화는 들어본 적도 없으며 의사회 일부에서 나온 얘기를 공식적인 입장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대립각을 세워 총회의 파행적인 진행을 짐작케 했었다.
하지만 총회직전 사전 합의를 통해 허 후보가 회장을 맡고 이 후보가 의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이번 총회는 각종시상과 예산안 심의, 식사와 임원선출 등을 모두 한 시간 안에 끝내는 빠른 진행을 보였다.
이날 박민원 회장은 “2000년부터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면서 의권투쟁 등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임기 마지막 한 달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전하고 “이번 일은 광주시의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현 의장은 “개인적인 이익이나 출신교를 앞세워 불협화음이 있었으나 의료계 현안과 광주시의사회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흐트러진 대열을 정비해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정남 신임의장은 “회원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백의종군 심정으로 사퇴를 결심했으나 의장직을 맡겨줘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회원간의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 신임회장도 “회원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결속과 화합을 위해 전향적인 방향에서 모든 문제들을 검토하겠다”고 전하는 등 모두가 이번 일을 계기로 회원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기는 것을 우려했다.
이날 허 회장은 총회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원고충처리센터를 설치해 현장실사, 세무문제 등 회원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의사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대 동창회에서 언급한 윤번제 등을 공론화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회의에서는 전년 대비 1233만원이 증액된 2억7955만원을 새해 예산으로 확정했으며 *의료정책 개발 연구 *대국민 봉사사업 *윤리위원회 활성화 *회원 단합 사업 등의 신년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의협 건의안으로는 *의료일원화 추진 *조제위임제도 재평가 및 개선대책 *감염성 폐기물 규제사항 완화 *건강보험수가 현실화 등 10개항을 채택했다.
아울러 결의문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한다 *각종 불합리한 고시들은 원래대로 환원할 것을 요구한다 *항생제처방률은 의학적 적정성과 무관하므로 즉각 중지하라 등을 결의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좋은 의료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