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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기기 리스 “잘 쓰면 약-못 쓰면 독”

리스시장 해마다 증가세, 무분별한 도입은 피해야

[기획] 의료기기를 구입할 때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리스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분업이후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투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기기를 리스로 구입하는 의료인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의료기기 리스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리스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의료기기 리스시장 규모는 4184억원으로 2002년 2425억원, 2003년 2880억원, 2004년 3326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리스업체 한 관계자는 “최고 수십억까지 하는 의료기기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아무래도 직접구입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의료기기 리스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들어 불황에 시달리는 개원가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피부나 비만성형을 많이 다루면서 피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타 과 의사들도 피부 및 비만성형 기기들을 앞 다퉈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한메디테크 관계자는 “피부 관련 의료기기들은 가격대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인데 일반적으로 새로 시작하는 의사들은 비교적 저가의 제품을 찾으며 고가의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도 리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 한 개원미용정보 박람회에서 비만관련 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1억 이상의 장비부터 저가의 중국산 제품까지 가격의 폭이 다양한데 가격의 차가 너무 크다 보니 비 전문의들은 아무래도 저가의 제품 위주로 찾고 있으며 가격 부담 때문에 리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리스업체인 연합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 구입 시 여유자금이 많지 않을 경우 리스로 구입한 뒤 남은 자금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리스에는 크게 금융리스와 운용리스가 있는데 금융리스는 임대자의 서비스는 설비에 대한 금융제공에 한정되고 임차인이 임차자산의 유지·보수에 관한 책임을 지는 리스를 말한다.
 
금융리스는 리스이용자가 초기 구입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 형식을 띄기 때문에 회계기준에서는 리스이용자가 자산으로 장부에 기록 하도록 하고 법인세법에 따라 감가상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리스는 명의를 리스 회사뿐만 아니라 리스이용자의 명의로도 할 수 있다.
 
운용리스는 임차인이 임차자산을 필요한 기간동안에만 이용하고 리스회사에 반환 하는 비교적 단기간의 리스로, 서비스 리스 또는 유지리스라고도 한다. 
운용 리스는 금융리스와는 달리 계약기간 만료 이전이라도 임차인의 희망에 따라 언제라도 중도 해약할 수 있다.
 
운용리스의 대상자산은 컴퓨터, 사무용기계, 의료기기, 자동차, 항공기 등과 같이 진부화의 위험이 큰 자산이 보통이며 금융 리스와는 달리 주선 및 유지관리 비용과 책임을 임대인이 부담한다.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를 엄격하게 구별하는 이유는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며,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해석의 오류를 불러 일으킬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캐피탈 관계자는 “오토리스의 경우 범용성이 있고 중고차 시장도 활발하기 때문에 운용리스가 가능하지만 의료기기는 범용성이 없어서 운용리스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즉 의료기기 리스는 렌탈의 개념보다는 할부의 개념이라는 것.
 
이와 함께 의료기기 리스에 따른 세제상의 혜택에 대해서는 보편적으로 리스가 유리하다. 비용처리에 리스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무분별한 리스 이용은 병의원 운영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문병호 의원(열린우리당)은 “의료기기 리스료 등을 갚지 못해 건보 급여비 지급이 정지된 병의원과 약국이 584곳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의료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인한 의료기관 간 과당 경쟁으로 앞 다퉈 신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있는데 리스된 의료기기는 자산이 아닌 빚이며 이런 점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의료장비들을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