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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형병원들 코로나19 극복위해 TK 지원 나섰다

서울대병원, 대구·경북 환자 치료위한 위기대응병동 운영
세브란스·고대의료원, 의료인력 대구·경북지역 파견

서울의 상급종합병원들이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진료량을 줄여 인력·병실을 확보, 대구·경북 환자 치료를 위한 병동을 운영하고,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의료인력을 직접 파견했다.


서울대병원은 4일부터 기존 병상 약 50개를 위기대응병동으로 바꿔 대구·경북에서 수술과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 치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기존 진료량을 30% 감축해 의료진과 병실을 확보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가면서 대구·경북 지역은 의료기관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상황에서 큰 문제 중 하나는 암‧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감염보다 훨씬 더 위급하고 치료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입원 순서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승용 진료부원장은 “대학병원의 본연의 역할은 중증 희귀난치질환 치료다.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은 맞지만 정작 치료가 급한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주말동안 기존 병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관련기관과 협의해 환자를 이송 받을 계획이다. 위기대응중환자실 10병상과 외과계 위기대응병동 22병상을 4일부터 운영하며, 내과계 위기대응병동 20병상에서도 3월 9일부터 선별된 환자를 받아 치료할 예정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은 3일 오전 대구로 의료인력을 파견했다.


이번 의료팀은 심장내과 교수 1명과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혈액내과/이식외과/정신건강의학과/소화기내과/신경과/외과 병동, 성인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2명으로 구성됐다.


1차 의료진은 우선 심장내과 교수와 5명의 간호사로 구성해, 3일 오전에 급파했다. 이들은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14일간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2차 의료진은 3월 18일부터 14일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은 3일 오전 연세의료원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출발에 앞서 파견 의료인력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남궁기 의료원 사무처장, 정종훈 교목실장, 하종원 대외협력처장, 한수영 간호담당부원장, 이학선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격려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세브란스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10년 아이티 지진, 2014년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의료진을 보내 현지 환자를 돌봤고, 국내에서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대유행 당시도 적극 환자들을 돌봤다”라며 “힘든 의료 활동이겠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세브란스의 사명을 적극 실천하는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 세브란스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돕겠다”고 격려했다.


대구 출신이라고 밝힌 한 간호사는 “솔직히 무섭고 걱정도 된다. 그러나 대구에 사는 시민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겠다”라고 말했으며, 다른 간호사는 “남편도 현재 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것이 의료인의 마음이다. 세브란스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도 3일 의료인력을 대구경북지역으로 파견했다.


의료원은 이번 파견이 보건복지부 및 지역사회의 요청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사태를 막겠다는 고대의료원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부족한 의료자원을 지원하고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들의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와 간호부 이희선 팀장, 행정직원 2명 등의 인력과 함께 순회진료버스인 꿈씨(KUM-C)버스를 경북지역으로 3일 오전 8시 30분에 출발시켰다.


고대의료원의 의료진들은 앞으로 약 일주일간 머물며 농협경주연수원의 개소 및 운영,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추가 인력 파견이나 X-ray 등의 장비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파견을 자원해 준 교직원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고대의료원은 여러 국가적 상황마다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고, 이번 코로나19도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장욱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은 이제 대한민국 전체의 중대한 문제”라며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덜고 확진자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오픈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경주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는 대구에서 분류된 무증상 혹은 경증의 코로나19 확진자 약 250여명이 소방차량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수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