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의 산별교섭이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산별교섭이 무난하게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0일 ‘2006년 산별교섭 주요 요구’를 통해 *2006년 말까지 사용자단체 구성 *한미 FTA 협상반대와 공공의료 확충, 의료 공공성 요구 *토요외래 전면 중단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안정 보장 *비정규직 채용 사유제한과 간접고용 비정규직 고용보장 등을 사용자측에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규직 9.3% 임금인상과 비정규직은 격차해소 위해 최소 80%수준까지 추가 이상 *산별 최저임금으로 월 92만원 등 연대 임금 실현 *100인 이상 의료기관 주5일제 전면 실시 *모든 병원식당에 우리 농산물 사용 등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은 ‘현장강화, 산별교섭 강화’의 기치를 걸고 인력충원을 통한 완전한 주 5일제 실시, 구조조정 저지, 육아휴직·직장보육시설 확대 등 현장 조합원들의 피부로 느끼는 근로조건 문제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하며 이에 앞서 12일에는 산별 노사 실무위원회를, 26일에는 4차 산별교섭 노사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섭요청 공문을 병원측에 10일 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병원계는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분석이 아직 안 끝났으며 따라서 아직 이에 대한 대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한병원협회 노사협력본부 한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안이 어제 접수됐기 때문에 아직 분석이 완벽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하고 “때문에 본격적인 대책은 시간이 좀 더 있어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아직 산별교섭에 참여하는 병원의 수도 미지수이며 산별교섭의 시스템적인 특성상 대책이 나온다 해도 언론에 이렇다 저렇다 하고 밝힐만한 성격은 아니라고 판단되며 단지 포괄적인 수준에서 언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하는 9.3% 인상에 대해 “병원계의 경제적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요구로 보인다”며 “그런 요구가 해당 병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더불어 보건의료노조측이 제안한 3일 상견례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계획하지 않아 그날 상견례의 성사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힘으로써 올해 산별교섭도 순조롭지 않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