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하 복지위)가 17일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안건심사 및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상임위 배분을 놓고 여야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보이콧 속에 더불어민주당과 비교섭단체인 국민의당, 무소속 의원만이 참가했다.
21대 전반기 복지위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은 “백신 개발을 위한 각종사업을 실시하고 코로나19의 겨울철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비축 물자를 늘리는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 6월 4일 국회에 제출하여 지금 우리 위원회에 계류 중에 있다”며 “또한 감염병 위기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헌을 담고 있는 일련의 법률안들도 이미 위원님들이 발의를 하여 현재 복지위원님들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와 같은 시급한 상황에서 국회는 그리고 우리 보건복지위원회는 미래통합당을 기다릴 수 없어 오늘 위원회를 개회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미래통합당 의원님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위원회에 복귀하셔서 우리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복지위는 본격적인 업무보고에 앞서 복지위원들의 각오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먼저, 김성주 위원은 “보건복지위원회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위원회이니 만큼 성과를 반드시 내야한다”며 “성과를 내기 위해서 여당과 야당을 넘어서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또 합의하는 그런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미래통합당의 복귀를 강조했다.
서영석 위원은 “국회와 정부가 지혜를 모아서 이 위기를 극복하고, 감염병 예방과 공중보건의 능력 강화의 기회로 삼는다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며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보건복지위원회는 불평등 해소와 국민 생활의 가장 밀접한 또 반드시 필요한 어젠다들이 많은 위원회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사출신으로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복지위에 입성한 신현영 위원은 “코로나19를 현장에서 경험했던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바로 선진국이다’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앞으로의 감염병 대응을 더 충실하고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일 그리고 더 나은 보건의료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보건복지부위원회 위원으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인천시 부시장을 겪은 허종식 위원은 “최근 간호사가 폭염에 탈진해 쓰러진 곳이 미추홀구 보건소”라며 “얼마 전에 그곳에 갔더니 의료진들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가슴이 아팠고, 코로나19 장기전을 치르는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이 어떻게 지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섭단체에서 추천한 간사상임의 건을 상정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간사로 선임됐다.
김성주 위원은 “제 앞에 계셔야 할 위원님들자리가 비어 있는 것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야당 의원님들을 빨리 뵙고, 국난 극복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다시 일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의사진행 발언은 최현숙·정춘숙·강병원 의원이 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로 있다가 복지위에 입성한 최현숙 위원은 “국난 극복을 위해 지역과 성별, 나이 등의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며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이웃 국가와도 협력하고, 우리 국회도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야가 서로 협력하여 합의를 통해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산회를 주장했다.
하지만 강병원 위원은 “여야간이 계속해서 협상을 통해 풀어가더라도 우리 국민을 대신할 첫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서 산회를 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어려운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부처의 책임자들을 모셨기 때문에 업무보고를 받고, 각종 현안에 대해서 질의응답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업무 수행을 위해 회의에 불참했으며,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과 이의경 식품의약안전처장 등이 질의응답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