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정영호 보험이사가 지난 17일 오후 1시 KBS 생방송 세상의 중심(사회 신윤주) ‘병원 식대 무엇이 문제인가?’ 코너에 출연해 “복지부에서 정한 식대로 과연 현재의 환자식사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정 이사는 경실련 김태현 사회정책국장의 ‘병원식대가 부풀려져 있으며 식대에서 병원이 이윤을 남기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현재의 가격(7000원대)이 인건비를 포함한 제반 비용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특히 정 이사는 입원환자 식사는 일반 단체급식과 달리 기본적인 시설, 장비, 수도ㆍ광열비, 재료비 및 인건비 뿐 아니라 소독, 관리비용이 추가되며, 제한된 시간 내 적온ㆍ위생 상태를 유지하며 환자에게 직접 배달돼야 하는 점과 환자의 상태에 따른 주문생산 방식에 의존하는 점 등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도 이같 은 특성이 간과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면서 정부에 대해 식사 품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식대수준 재고를 호소했다.
경실련이 식대기본가로 2169원을 든 것에 대해선 정신병원, 노인요양병원 등이 다수 포함된데다가 공공병원중심으로 12개 병원의 평균으로 대표성이 결여되며 (식사재료에만 국한) 전체 원가구성요소에서 누락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이사는 “병원 식사는 치료식(당뇨식, 신장질환식사 등)으로서 재료의 엄선, 위생관리 영양관리 등에 인력이나 정성이 많이 들어가 일반식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특성을 설명했다.
그는 병원마다 식대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공공적인 특성으로 국가나 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는 국공립병원과 달리 민간병원은 경쟁체제에서 품질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비용도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 이사는 “지난 1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식대 수준으로는 식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적정가격을 밑도는 식대책정으로 병원경영이 어려워지면 직접적으로는 35만 병원종사자 뿐 아니라 식사 질 저하로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