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립대병원장협의회회가 지난 17일 주요병원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제33대 대한병원협회장 후보로 지훈상 의료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하기로 했다.
이로서 이번 병협회장 선거는 출마가 확실시되는 김철수 현 병협 부회장과 지훈상 의료원장의 대결로 압축돼 대학병원 대 중소병원 이라는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의료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지금까지의 병협은 대학병원의 입장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며 “병원계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병원계 전체의 화합을 위해서는 이제 대학병원에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병원장들은 김부성 순천향중앙의료원장겸 사립대병원장협의회장, 남궁성은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김세철 중앙대의료원장,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 홍승길 고대의료원장, 박기현 아주대의료원장, 윤견일 이대의료원장, 이봉암 경희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들은 병협의 중소병원 위주 회무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이번 건정심에서 식대를 결정할 때 병협이 대학병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대학병원들의 공조체제로 인해 후보로 추대된 지훈상 원장은 영동세브란스병원장을 거쳐 현재 연세의료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때문에 병원행정에 대해 정통 하다는 평이다.
특히 대학병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 주변의 평가다.반면 김철수 현 병협 부회장은 홍보섭외이사, 정책이사 등을 거쳤으며 이와 함께 전국중소병원협의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병협 내에서 오랫동안 실질적인 회무를 익혀왔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김 회장은 *직역간 정책 사안별로 종별 위원회 구성 *대의원제 도입 등의 공약으로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지금은 새 병협회장이 대학병원 출신이니 중소병원 출신이니를 따질 게 아니라 서로 힘을 모아 의료계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하고 “주변에서 말하는 대학병원 대 중소병원의 대결 구도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2파전 양상으로 보이는 이번 병협회장 선거에 떠오른 복병은 박상근 상계백병원장이다.
박 원장은 백낙환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상태로 1년전부터 회장선거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박상근 원장이 연대 동문인 지훈상 원장과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한편 병협회장 선거는 24~27일까지 후보자 등록기간을 거친 뒤 내달 11일 열리는 병협 정기총회에서 13명의 임원선출 전형위원들에 의해 선출된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