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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학병원장들 “학생들 한 번 더 구제 기회 달라” 호소

“시험 못 보면 의료인력 수급 엄청난 문제 발생할 것”

대학병원장들이 정부에 의대생들이 유급과 의사국시 거부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라며 다시 정상적으로 의사국시를 치르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호소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원칙은 중요하나 교각살우는 피해야 한다개인의 인생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의료, 머지않은 의료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정부의 대승적 결정을 부탁했다.

 

병원계는 의사들 중에서도 젊은 의사들,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나고 의대학생들의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에 나선 것은 단지 밥그릇 투쟁이 아니라며 국민들의 칭찬을 한 몸으로 받던 코로나 전사와 파업에 나선 청년 의사들은 바로 같은 그들이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삼는다는 아픈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들이 나선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 수 증원이나 공공의대 설립, 한의첩약 급여화 등의 정책을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하려 했던 것은 그들의 미래를 암울케 하는 반칙이라고 보았다또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정책이 실제 집행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환자분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들이 투쟁에 나섰던 건 코로나 극복의 최전선에서 고생해온 청년의사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미래가 타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현실과 마주치고, 스스로의 처지에 힘들고 속상해 있다가 이번에 그것을 한꺼번에 쏟아냈다는 것.

 

병원계는 이들이 유급과 의사국시 거부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라며 한국의료의 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정면돌파하지 못하고,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내지 못한 선배들의 업보가 오늘 고스란히 그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우리들의 부족함으로 학생들은 지금 막다른 외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그들은 학생들이 구제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병원계는 의사국시 응시 대상자 3172명의 86%2726명이 시험을 치루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의료인력의 수급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가장 큰 타격은 지금의 수련병원과 몇 년 후 이들이 군의관으로, 농어촌의 공중보건의사로 일하게 될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현실화될 것이다. 그들의 공백은 무엇보다 취약계층 건강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들은 우리 학생들이 오늘의 아픔을 가슴깊이 아로새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의료계의 선배들과 스승들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라한 의사 인생의 단절을 넘어 한 시대 의료의 블랙홀이 될 비극적인 결정이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