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성 대표 만성질환인 치매환자에 대한 대책이 주요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시설 위주의 개선보다는 보건·의료·간호·복지·행정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이를 위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세의대 세브란스 정신과 홍창형 교수는 28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제9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치매컨퍼런스에서 “치매노인을 위한 시설위주의 하드웨어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연계체계 및 통합관리 위주의 소프트웨어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교수는 “치매는 다른 노인성 질환과 달리 만성경과를 밟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 가정을 황폐화시키는 병”이라며 “따라서 각 단계별로 환자 및 가족들을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매위험인자의 평가 및 조절, 치매 예방인자의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치매 예방프로그램 등 다학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단계별로 *전치매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및 고위험군은 매년 1회씩 지속적 인지기능 평가 *치매 초기단계는 약물치료 등의 의학적 서비스 *중기단계는 재활프로그램·주간보호프로그램·가정방문간호프로그램 등 간호 및 복지서비스 *말기단계에는 노인수발보험제도와의 연계를 통한 시설 및 재가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또 회복 가능한 치매 감별, 혈고나성 치매와 알쯔하이머병의 적절한 치료, 불필요한 가족간 갈등 완화 등의 조기진단에 따른 조기개입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이를 위해 치매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관리 시스템에서 대해서는 “복지부·서울시·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 치매를 담당하는 부서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 행정적 지시 및 보고를 받는 계통이 명확치 않았다”며 “치매질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의대 정신과학교실 김재민 교수는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된 정책들은 치매노인의 지역사회 관리에도 관심을 두고는 있지만 그보다 시설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역사회 중심의 관리체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관리할 경우 *환자가 기존 삶의 양상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보다 친숙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재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잘 발휘할 수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주변환경에 알맞은 서비스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따라서 지역사회의 자원을 치매노인과 부양자의 다양한 욕구와 관련시켜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치매관리 모형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관리 모형개발을 위한 세부사항으로 *치매노인을 지역사회에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평가도구 개발 *지역사회 내 가용자원의 개발과 연계활용 방안 모색 *치매노인 및 부양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 개발 *보건소 치매상담센터 중심의 지역사회 치매관리 모형 개발 등을 제시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