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1일 내부적으로 장동익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갖고 새로 임용된 임원진과 함께 회무를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침에 따라 의협 장동익 호가 5월 1일부터 공식적인 3년간의 항해에 들어갔다.
취임식과 함께 장동익 집행부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됨에 따라 선거기간동안 제시했던 공약사항이 순탄하게 이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이 중점과제로 꼽아왔던 *소신진료 환경 조성을 비롯해 *10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해 의협회관을 이전·신축하는 의료 콤플렉스 구축 시행 가능성,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의료일원화위원회 통합 및 한의계와의 전면전 여부 등이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전체 회원의 10% 정도의 취약한 지지기반과 내과의사회를 바탕으로 당선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장동익 회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들이 이제는 3만4967명의 유권자가 아닌 8만 의협 회원들을 위한 과제라는 점에서 그 실행가능성에 의료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 회장은 ‘대정부 로비활동 강화를 통해 의협의 정치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의협의 득실 여부가 향후 보험수가 인상, 심사기준 개선, 자보진료 개선 등과 더불어 각종 법개정을 위한 차기 집행부의 대외 협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 회장은 입후보 전부터 조직·운영해 온 국민건강수호연대 등 우파 시민단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온 만큼 시민단체를 활용한 입법 및 정책제안 성과도 주목을 끌고있다.
이와함께 장 당선자가 밝힌 공약 중 전공의노조 설립과 여의사에 대한 지원, 군복무 단축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 중에 하나다.
그러나 차후 장동익 집행부가 의협 차원에서 전공의노조 설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될 경우 병원협회와 다소 입장이 배치되는 상황이어서 병협과의 입장조율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공의노조 문제는 병원계로서도 만감한 사안인 만큼 자칫 감정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안고 있어 일각에서는 김재정 회장과 유태전 회장의 임기동안 유지되던 의협과 병협의 상생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여의사에 대한 지원은 시설제공을 포함한 의협회관 신축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회관 신축과 함께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기간동안 현 의협 집행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는 회관 신축안과 회관부지 활용 문제는 의료계 원로 및 회원들의 의견수렴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총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당초 장 당선자가 ‘서울 사대문 안 세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회관 이전을 위한 공유지 선정 문제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마평이 무성했던 제34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인선의 경우 예년에 비해 의대교수와 전공의를 적극 임용해 기존 인선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험 미숙 등에 대한 지적도 있어, 성공적인 회무 추진만이 그동안의 비판을 불식시키는 유일한 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34대 의협 집행부의 구성이 결정되기 전과 마찬가지로 명단발표를 두고 참신성에 대한 긍정적 의견과 경험부족에 대한 우려 등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고심 끝에 나온 인사인 만큼 회무의 추진력을 집중할 수 있을지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의료계 맡형인 의협의 수장으로서 병협과 개원의협 등을 잘 아우르는 정책을 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