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약학 발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한 의약계 관계자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의 건강과 행복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제약사들은 하반기 이들을 위한 시상식을 개최하고 평생을 바친 노고를 치하했다.
의료 봉사 뿐만 아니라 의약계 소식을 알려온 언론인, 국민 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둔 병원 경영, 의료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 우수작 등에 대해서도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자를 격려했다.
◆이웃 위해 평생을 바쳐온 숭고한 봉사 정신 기린 ‘봉사상’
약연상은 국민 보건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약사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대한약사회와 한독이 지난 7월 시상했다. 울산지부 이재경 약사, 경기지부 함삼균 약사, 충남지부 전일수 약사, 전북지부 길강섭 약사, 경남지부 방대유 약사가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약연탑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
간호사 최초로 JW중외그룹의 ‘성천상’을 수상하게 된 백영심 간호사는 1990년부터 의료 선교를 위해 아프리카 오지에서 환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으며, 말라위에서 2008년 대양누가병원, 2010년 간호대학, 2012년 정보통신기술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속가능한 보건 의료를 위해 힘썼다. 지난 8월 JW그룹 본사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유한재단은 지난 10월 제 29회 유재라 봉사상 시상식을 열고, 간호부문에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 김희성 간호사를, 교육부문에 월량초교 고명신 교사를, 복지 부문에 적십자 부천 심곡본동 봉사회 송영자 봉사원, 엠마오 사랑병원 윤욱희 원장을 대상으로 시상했다.
김희성 간호사는 2003년 아미의료봉사단에 입단 후 보산 내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고명신 교사는 교육 내실화를 위해 수업 연구와 교육 정책 수행, 장애학생 인권 보호 등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송영자 봉사원은 1978년부터 재난구호 봉사, 희망풍차 결연 및 취약계층 지원, 지역사회 복지증진 활동 등 봉사에 앞장섰으며 코로나19 이후 마스크와 긴급구호세트를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윤욱희 원장은 37년간 오지마을 방문 진료 및 국내외 의료봉사 등을 통해 환자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고, 호스피스 병원을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약 한달 뒤인 11월, 여약사 부문에 대한 시상식도 있었다. 여약사 부문에는 김용자 약사와 문희 약사가 선정됐다.
김용자 약사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 마을, 뇌성마비환우 시설, 소년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의료봉사활동과 1996년 필리핀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수십 년을 말레이시아 낙후된 지역에서 의료봉사에 참여해왔다.
문희 약사는 1970년 초부터 취약 계층 이웃에게 무한 투약 봉사를 시작했으며, 17대 국회에서 위안부 돕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과 캄보디아 고아원을 지원했다.
종근당 고촌재단은 11월 제 15회 고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콩고민주공화국간호사협회와 에티오피아 히윗 벤베르 간호사에게 시상했다. 수상자들은 10만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콩고민주공화국간호사협회는 척추 결핵으로 인한 마비를 지닌 소아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중증환자들을 지원하는 등 결핵 감염자들을 위해 노력했다. 히윗 멘베르 간호사는 신약을 사용한 결핵 치료의 핵심 역할을 하고, 간호 표준 지침을 마련, 간호사와 복지사 대상 교육 실시 등 에티오피아의 결핵 대응 수준을 높였다.
한미약품은 이 달 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헤브론의료원 김우정 원장과 사단법인 비전케어를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각 상금 1500만원이 지급됐다.
김우정 원장은 2007년 캄보디아 프놈펜에 헤브론의료원을 설립했으며, 캄보디아인이 병원을 경영할 수 있도록 현지 의사를 채용하는 한편, 간호대 설립 등 현지 보건인프라 구축에 기여해왔다.
비전케어는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를 위해 무료 수술을 진행하고 안경을 지원했다. 현지 안과의사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도 진행했다. 또, 국제 실명 예방 위원회 협력단체로 활동해 세계 보건환경 개선에 앞장선다.
◆다양한 방법으로 의약학 발전에 힘쓴 사람들
대한의사협회와 GC녹십자는 지난 10월 제 42회 GC녹십자 언론문화상 시상식을 가졌다. 국민보건과 의약계 발전에 기여한 언론인의 공을 치하하고, 언론문화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중앙일보 장세정 논설위원, TV조선 이유진 기자, 의학신문 김현기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가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상금으로 각 300만원씩 수여됐다.
같은 달 한독도 제17회 한독학술경영대상 시상식을 열어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권배 의료원장을 시상했다. 김권배 의료원장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김권배 의료원장은 계명대 동산병원을 대구 동산동에도 개원해 지역보건 향상에 공헌하는 한편 의료원장, 학장 등 중요 보직에서 지역사회 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한 병원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동산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전 병상을 코호트 격리 시설로 운영해 지역사회 안정화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예방에 힘썼다.
11월 한미약품의 제19회 한미수필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미수필문학상은 환자-의사간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한미약품과 청년의사 신문이 제정했으며 의료인이 겪은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수필로 풀어냈다. 대상 수상자는 ‘한국산문’을 통해 정식 수필 작가로 등단하게 된다.
대상에 부산 탑비뇨의학과의원 장석창 원장이, 우수상에 일신의원 김시영 원장, 연세암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이창걸 교수,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홍유미 전공의가 선정됐으며, 그 외 장려상 10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