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제33대 회장 선거를 불과 3일 앞둔 가운데 세 명의 후보들이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 과연 어느 후보가 최후에 웃게 될 지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명의 후보들은 병협 회장 선거가 13명의 전형위원들 간접선거로 이뤄져 특별한 선거유세가 없는 만큼 공약 차별화로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시켜 전형위원들의 마음을 훔치겠다는 전략이다.
기호 1번 김철수 후보는 병원협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선출 규정을 개편하겠다는 공약으로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현재의 회장선출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번갈아 가며 회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제도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전국 회원병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정기총회 방식에서 탈피해 회원병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의원제도를 도입, 회무 활성화와 회원병원들의 관심 및 참여 폭을 대대적으로 넓히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지난해 회장의 사업비 유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병협 기능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회계의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후보는 “감사기능을 강화시켜 감사가 정기감사는 물론 수시감사와 특별감사 등 전반적인 감사를 항상 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겠으며 감사의 요청에 의해 구성된 회계감사특별위원회는 회장이 개입할 수 없는 권한을 부여해 공정한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병협 내 완전 상근 *병협회관 건립 기초 마련 등도 눈길을 끄는 공약들이다.
김 후보는 “특별한 선거전이 없는 만큼 다양하고 차별화 된 공약으로 전형위원들의 마음을 흔들 생각”이라고 전하며 “결국 이번 선거는 공약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호 2번 지훈상 후보는 “심각한 위기에 빠진 병원계를 구하기 위해 파이를 키우고 큰 틀에서 생각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병협은 공익단체이면서도 그 기능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이는 사회 변화에 병협이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병협이 의협과 함께 힘을 합치고 의료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대형병원 경영자 출신이 회장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이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회원병원들을 잘 대변하지 못했었는데 대학병원 입장에서 보면 운영에 기여한 것은 많으면서 혜택은 별로 없었다”며 “이런 이유로 대형병원 원장 출신 병협회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선거까지 이 점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새로운 운영시스템 도입 * 병협 발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해 장기 비전 제시 등 주목할만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새 경영시스템 도입으로 신속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개편할 것이며 이사 및 분야별 위원장이 중심이 돼 책임을 가지고 회무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누가 협회의 책임을 맡더라도 모든 회무가 연속성을 가지고 공개적이고도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9년은 병협 창립 50주년으로 뜻 깊은 해이지만 지금까지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수렴과 정책은 제시되지 못했다”며 “사회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로드맵을 작성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호 3번 박상근 후보는 “최근의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면서 회원병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투표권을 가진 전형위원들의 양식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17년간 모신 인제대 백낙환 이사장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지금까지 대학병원장들은 임기가 제한적이고 업무가 벅차서 병협 회장 일에 전력을 기울일 수가 없었으나 원로 회장으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병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보장을 받았기 때문에 대학병원장으로서 병협 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원병원들의 인사관리, 경영 및 업무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설 및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비스 시스템 구축 *기존의 의료제도를 검토하고 새 정책을 개발해 정부에 건의 *각종 통계자료를 DW로 구축해 보건의료 정책반영에 활용 등의 공약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병협은 1300여개 병원들이 모여서 이룩한 협회로 모든 회원병원들이 건강해야 병협도 건강하게 계승 발전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협회회장이 되면 회원병원의 건강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모든 회원병원들이 내는 소리들을 하나로 모아 최상의 소리로 조율, 아름다운 선율로 승화시키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 수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는 병협 회장 선거를 코 앞에 두고 각 후보간의 공약싸움이 팽팽해 과연 어느 후보가 최후에 승리하게 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