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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감염병, 사회적 맥락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바라봐야”

감염병 관리 시 동물감염병 같이 고려하는 접근방식 제시
권호장 교수, 코로나 팬데믹-환경문제 서로 연결


감염병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사람감염병뿐만 아니라 동물감염병까지 같이 고려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의학회가 1일 주최·주관한 ‘2021 미세먼지 기인 질병 영향 연구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단국의대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사회개발이 기후변화와 신종 감염병 출현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권 교수는 일각에서 제시되는 기후변화가 코로나19 판데믹을 촉발시켰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그러한 직접적인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기후변화도 유발하고 코로나19를 촉발시킨 어떤 공통분모가 있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은 개발, 인류의 무한확장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감염병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안전한 식수·식품의 공급체계 확보 ▲공공보건의료 체계 강화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 ▲원헬스(One Health) ▲취약성 대비 등을 들었다.

‘원헬스’는 사람-동물-생태계 연계의 다학제적 접근법으로, 이를 감염병에 접목시킬 시 사람감염병 관리에만 한정하지 않고, 야생동물·가축감염병도 같이 관리하면 사람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개념이다.

특히 권 교수는 ‘신데믹(Syndemic)’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기후변화, 미세먼지, 코로나 문제를 아울러 다루는데 유용하다는 점과 함께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데믹은 ‘동시에’라는 의미의 접두어 ‘신(Syn-)’과 ‘유행병(Epidemic)’이라는 의미의 ‘데믹(-demic)’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사람의 건강은 동물과 생태계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 하에 지역, 국가, 세계적 차원에서 모두의 건강을 달성하기 위해 다분야에서 협동하는 접근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 거주지역이 확대돼 야생동물과의 경계가 사라지고,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상당수가 인수공통 감염증으로 나타나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권 교수는 “기후변화는 벡터 생테계 변화를 통해 감염병 발생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식품·식수 매개 감염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감염병을 개별 질환의 관점이 아니라 질병 클러스트와 사회적 맥락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 감염병뿐 아니라 동물의 감염병까지 같이 고려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