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의 최고급 전용차량 구입 건이 회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회원들의 정서상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재정 전 회장 때부터 3년 동안 사용하던 체어맨 리무진 차량을 에쿠스 리무진 차량으로 교체한 것이 문제가 된 것.
이에 대해 회원들이 회장전용 차량 교체가 그만큼 시급한 사안이었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취임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회장으로서 미숙한 회무처리”라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식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장동익 회장은 3년전 김재정 전 회장이 임기 당시 구입·사용해 온 체어맨 리무진 차량을 에쿠스 리무진(VL450)으로 교체하고, 이승철 상근부회장에게 배정된 기존 김세곤 전 부회장이 사용하던 다이너스티 차량을 처분하는 대신 체어맨 리무진을 상근부회장 전용차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상적으로 의협 회장 전용차량의 사용연한을 5년으로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차량교체는 이른 감이 있으며 의료계의 어려운 분위기와 회원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의협 내 공무를 위한 업무차량은 회장전용의 1호차 1대, 부회장전용의 2호차 1대, 보험부회장전용의 3호차 1대, 그리고 공제회 등 임원 및 직원이 사용하는 업무용 승용차 1대 등 총 4대가 배정돼 있다.
1호차 교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장동익 회장의 한 측근은 의협 게시판을 통해 차량교체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언에 의하면 이 측근의 게시내용은 김재정 전 회장이 사용하던 체어맨 현재 3년간 12만km 정도 주행한 차량으로 집행부 인수인계시 점검한 결과 정비 견적이 585만원정도 나왔으며, 이 비용으로 수리 후 6개월~1년간 사용한 다음 매각할 때는 주행거리 대비로 따졌을 경우 800~900만원 밖에 못 받는 다는 것.
따라서, 현재 매각할 경우 1700만원 정도 견적이 나올 것을 감안하면 의협 재산관리 측면에서도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회원들은 말도 안되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한 회원은 “3년된 체어맨의 12만km 주행했다고 수리비가 585만원이 나오느냐”며 “손위 동서의 차가 체어맨인데... 물어보니 그냥 웃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마치 에쿠스 승용차가 마치 장 회장의 취임기념품 정도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585만원 들여서 수리해 1년 후에 매각할 경우 800만원 밖에 못 받으면 수리 안해도 좋으니 800만원에 내가 살 것”이라며 체어맨 차량을 경매에 부치자는 농담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측근의 이 같은 해명은 ‘기존 1호차인 체어맨 차량이 2호 차량으로 배정됐다’는 정황을 미뤄볼 때 앞뒤가 맞지 않는데다, 현 집행부의 공식해명이 아닌 의협 회장선거기간 당시 장 회장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측근이라는 점에서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 회장이 구입한 에쿠스 리무진은 시중에서 최소사양으로 9000여만원에 판매되는 최고급 차량으로 옵션을 추가할 경우 1억원에 가까운 승용차라는 것.
의료계의 수장으로서 응당 최고급 차량을 이용해야 하지만, 현재 분위기상 회원들의 정서와 차량교체 과정, 시기를 고려할 때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차량구입 사실은 논외로 하더라도 의협 임원진을 통해서라도 공식적으로 해명을 했어야 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회원은 “필요하다면 의협 회장의 차량을 1억원 이상의 외제차라도 구입할 수 있다”면서도 “에쿠스 한대 정도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은 집행부의 오만이며 진정한 지도자라면 겸손하게 때를 기다렸어야 한다”며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장 회장의 차량 교체문제가 회원들의 반발로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장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회원들의 요구대로 공식적인 해명을 하게 될 지 추이가 주목된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