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선 의료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에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 6명 중 1명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울산대병원 직원 226명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의료진에 미치는 신경정신적 영향을 살펴본 연구로서, 국내에서는 첫 발표된 논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의료진들은 바이러스 감염 후 2차 감염으로 확대될 위험성에 대해 높은 불안을 나타냈다. 감염 관련 환자들의 업무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도 높게 나타났다. 그 중 6명 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했고, 3명 중 1명은 불면이나 불안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며, 대유행 상황으로부터 정신적 에너지 소진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장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의료진에 주는 심리적 건강 및 회복탄력성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대해 접근하고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음주나 흡연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집단 군보다, 대화 및 운동 등 건강한 해소법을 하는 집단군의 심리적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의 회복탄력성이 높은 의료진은 불안, 업무스트레스, 우울 증상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대병원 이주갑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홈베이킹,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한 2편의 논문은 ‘Frontiers in Psychiatry’, ‘Psychiatry Investigation’의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