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K-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위해 ‘메가펀드’ 조성해야”

KIMCo 허경화 대표, 신약개발 위해 ‘컨소시엄 구축’ 강조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이를 위해서는 ‘메가펀드’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6일 개최한 프레스 웨비나 ‘제약·바이오산업 진단과 이해’에서는 허경화 KIMCo(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가 ‘K-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허 대표는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 자본시장을 정부지원, 민간펀드, 제약바이오기업 3가지로 구분하고 이들의 공통점인 ‘초기 개발 단계 집중’에 대해 지적했다. 

“후기 개발로 갈수록 대규모 자본과 긴 개발기간이 필요하지만, 후기 개발에 대해서는 자금 투입이 제한적이며 기업들의 투자 규모도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신약개발의 핵심은 ‘후기 임상의 성공’에 달렸다”며 “무사히 후기 임상을 마무리해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후기 임상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초대형 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 초대형 펀드의 시작을 후기 임상을 감당할 ‘메가펀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가펀드 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허 대표는 해외 펀드 사례를 소개했다.

1974년 설립된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2020년을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약 230조원이다. 유전자 가위, 바이오시밀러 생산, 바이오의약품 개발, 항체치료제 등의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는 셀트리온이 투자받고 있다.

미국의 민간펀드 Blackstone Life Science는 약 5조원 규모로 후기 임상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임상 3상에 50% 이상 투자하는데, 이들의 성공률은 약 86%를 달성하고 있다.

신약개발 효율성이 낮은 이유로 정부 R&D 지원 제한, 민간펀드의 스타트업·바이오벤처 위주의 집중 투자, 해외 대비 적은 국내 기업의 R&D 투자 등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됐다. 

허 대표는 민관 협력 PPP(Private Public Partnership) 플랫폼에 대해 확장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해민간주도로 PPP가 순항 중인 해외 IMI 사례도 언급했다. 현재 해외의 경우 민간 제약사의 주도로 정부지원 하에 제약 연구와 개발, 공중보건 이슈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허 대표는 또 “기술의 혁신성 및 사업성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선별해 신약 국가대표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펀드 공공투자 비율을 높임으로써 후기 임상개발에 민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차원의 현물 출자·현금 투자와 민간펀드의 후기 임상개발 목적 투자, 후기 임상 투자로 확장된 자본생태계 구축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용해 리스크를 분산한다면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전주기 완주를 위한 모든 역량을 집결할 것을 당부했다.

허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제약·바이오산업은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자본조달도 쉽지않아 성공률이 낮은 산업이지만 기업·전문가들이 컨소시엄을 구축하면 이 같은 리스크를 분산하고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각자도생이 어렵지만, 뭉치면 K-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컨소시엄을 구성으로 모든 역량을 집결해 K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향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