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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저선량방사선 치매 치료법 개발, 치매치료 새로운 전기 마련되나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검증 임상연구 7월부터 진행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최영석) 방사선종양학과 서영석 교수 연구팀이 저선량방사선을 이용한 치매 치료법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국내 치매환자의 75%를 차지하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치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제로 ‘애듀헬름(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효과가 불분명하고 1년 약값이 6000여만 원으로 비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약물이 아닌 방사선치료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연구해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영석 교수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쥐에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인지기능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실제 뇌조직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암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 암치료의 1/20 정도 수준의 저선량의 방사선치료를 퇴행성 관절질환 등의 통증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저선량의 방사선치료가 항염증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서영석 교수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저선량방사선치료의 항염증 효과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경염증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됐다.

저선량 방사선치료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환자가 고통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아주 낮은 선량으로 치료를 하므로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발생의 보고는 없어 비교적 안전한 치료라는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약 5분정도 치료를 하고 귀가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환자도 큰 불편이 없다고 한다. 일반적인 약물은 입이나 주사제 투여된 후 뇌를 보호하고 있는 혈액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기 힘들어 뇌 병변부위로 약제를 전달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방사선입자는 혈액뇌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뇌병변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저선량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7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저선량방사선치료 연구가 성공할 경우, 치매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측면에서도 저선량방사선치료는 현재 수가 기준으로 300여만 원대로 신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듀헬름에 비해 적게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서영석 교수는 “알츠하이머는 그 어떤 질병보다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 받는 병이다. 최근 신약 개발 등 알츠하이머 치료에 전환점이 맞이하고 있는 와중에 여러 방면으로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임상연구를 통해 방사선을 통한 알츠하이머 치료가 가능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학교 약리학과 김혜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방사선 종양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 온라인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