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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료기관들의 전방위적 지원…생활치료센터 재가동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 파견
경희대병원 오주형 병원장, 의료지원단장 맡아 직접 총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름 넘게 네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지자 대형병원들이 속속 생활치료센터를 재가동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부터 31일까지 25일간 연세대학교 기숙사 우정원에 생활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해 총 82명의 환자를 돌본 바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다시 이곳에서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276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연세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에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연세흉부외과의원 정원석 원장이 총괄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정 단장을 비롯해 군의관 1명 등 총 4명의 의료진 그리고 민간 모집 간호사 10명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또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 행정직원들도 상주하면서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는 2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89명의 환자가 입소해 있다. 환자들은 주로 무증상 또는 약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이후 퇴소자는 4명이다.

진료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로 진행되고 있다. 환자 상태가 악화할 경우 의료진이 바로 환자 구역에 투입돼 직접 진료하고 치료한다. 증상 악화로 병원 이송이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치료 관련 병원으로 이송된다. 2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송된 환자는 3명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에는 가족 단위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다”라며 “부모는 물론 자녀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잘 치료 받아 가정과 학교, 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해 12월 30일부터 2월 19일까지 52일간 서울시와 함께 운영한 서울시립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를 21일부터 재가동했다.


이곳에는 서울아산병원 의사 3명, 간호사 5명, 방사선사 1명, 진료지원 3명 등 총 10여 명의 의료진이 파견돼 520개의 병상을 운영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들의 상황에 따라 필요시 추가 의료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가 파견 단장을 맡아 의료지원을 총괄하고,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 시까지 무증상 및 경증환자의 모니터링과 관리, 치료를 전담하게 된다.

앞서 지난 운영 기간 총 377명이 입소해 344명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후 자택으로 복귀했다. 입소자 중에는 호흡곤란 또는 산소포화도가 65% 이하로 떨어지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응급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의료진이 레벨D 보호복 착용 후 환자 방으로 달려가 신속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전원된 환자가 15명으로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이번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무증상과 경증 확진자들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무사히 완치돼 자택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서울아산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받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은 22일 서울시와 생활치료센터 운영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회의를 거쳐 오는 30일부터 서울 중구에 소재한 30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위탁 운영한다.


경희대병원은 생활치료센터의 운영 역량과 의료 자원을 토대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환자 치료와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이미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파견과 의료장비를 지원하고, 코로나 무증상·경증환자 모니터링과 관리, 치료를 전담한다. 중증환자가 발생할 경우 경희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전원해 집중치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생활치료시설 운영은 경희대병원 오주형 병원장이 지원단장을 맡아 직접 의료지원과 운영을 총괄한다.

오 병원장은 “진정되는 듯 했던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들이 다시 건강하게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소병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나은병원은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 확보된 생활치료센터 담당 병원으로 선정돼 21일 의료진을 파견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나은병원은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진료지원 등 많은 의료진을 파견해 340개의 병상을 운영한다. 상황에 따라 필요시 추가 의료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파견된 의료진의 미션은 ‘하나의 팀, 하나의 목표(one team, one goal)’로 의료진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한다. 이에 인천나은병원은 철저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며, 확진자가 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무사히 완치되어 자택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천나은병원 하헌영 병원장은 “이번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의 치료와 빠른 회복을 위해 의료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격리기간동안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고 계신 환자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수본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생활치료센터는 총 59곳이며, 정원 1만 4037명 가운데 9319명이 입소한 상태로 가동률은 약 66%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