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의·병협 새 집행부, ‘공조체계 구축’ 시급

의료계 공동이익 위해 세부적 입장차이 극복해야


의료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마침에 따라 향후 두 기관의 공조체계 구축이 의료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의료계를 위기로 몰고 가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두 단체의 수장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의료계의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특히 장동익 의협회장은 개원가 쪽 정서를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으며 김철수 병협회장은 오랜 기간동안 중소병원협의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병원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태전 전 병협회장과 김재정 전 의협회장이 구축했던 것과 같은 끈끈한 공조체계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김재정 전회장과 유태전 전 회장은 절친한 친구사이이며 고려의대 동기동창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강하게 결집할 수 있었다”고 전하고 “김철수 회장과 장동익 회장 사이에는 어떤 교집합도 형성돼 있지 않아 힘을 모으는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04년 취임 당시 유태전 회장과 김재정 회장은 바로 회동을 갖고 의약분업 및 의료계 공통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소위원회 구성에도 찬성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었다.
 
두 단체장들이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김철수 회장의 취임일성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김철수 회장은 취임 직후 “의료현안에 대해 의협에 협조할 것은 협조를 하겠지만 분명한 선은 그을 것"이라고 말해 두 단체 사이의 세부적인 입장차이를 확실히 보여줬다.
 
또한 18일 병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3대 병협회장 이취임식에서도 “최근 한 취임식에 갔었는데 호텔에서 큰 돈을 들여가며 화려하게 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하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화려함보다는 검소함이 필요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취임식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을 염두에 둔 발언을 통해 ‘나는 장 회장과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으며 갈 길도 다르다’고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했다.
 
의협은 대한민국 의사들의 모임이며 병협은 의사이지만 병원경영자인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지향점이나 추구하는 목적은 분명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화합과 공존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과연 두 단체의 수장들이 공조체계를 구축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