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분기를 기준으로 상위 50개 제품의 원외처방액이 작년 3분기 대비 감소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의하면 올해 1월~9월 매출 상위 50개 제품들의 원외처방액은 2조 2931억원으로, 지난
2020년 1월~9월
원외처방액인 2조 2931억원보다 3.9% 하락했다.
상위 5개 제품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으며, 오직 11개 제품만이 손실을 면했다.
매출 하락은 1위를 달리는 비아트리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에서도 나타났다. 리피토는
작년 3분기 140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308억원으로 6.6% 하락했다.
2위인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성장을 이뤄냈다. 727억원에서 818억원으로 12.5%
성장했다.
대웅바이오의 뇌 기능 개선제 ‘글리아타민’은 3위로, 738억원에서
702억원으로 4.8% 하락했다.
4위는 혁신 신약으로 단숨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이번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해 3분기 기준 507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38% 성장으로 상위 50개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5위는 사노피의 항혈소판제 ‘플라빅스’가 차지했으며, 간신히 매출 하락을 면했다. 691억원에서 697억원으로, 소폭이지만
0.8% 상승하면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케이캡이나 로수젯보다는 낮지만 하락 행렬 속 높은 성장률을 거둔 제품들이 있는데, 한림제약을 대표하고 있는 하지정맥류약 ‘엔테론’이 해당된다. 작년 3분기
317억원에서 올해 372억원으로 매출이 17.4%나 상승했다.
엔테론은 최근 급여적정성 재평가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면서 향후에도에도 환자의 접근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3개 적응증 중 유방암 치료로 인한 림프부종 보조요법은 제외됐다.
릴리의 당뇨약 ‘트루리시티’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루리시티는 360억원에서 297억원으로 14%
성장했다.
3분기 기준 제품순위 16위인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 ‘릭시아나’는 479억원에서 514억원으로 7.4%
상승했다.
반면 원외처방액이 하락한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라소’가 대표적이다. 타그리소는 폐암치료제로, 작년 3분기 659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403억원에 그치며 38.7% 하락했다.
방광치료제∙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유명한 아스텔라스의 제품들도 10% 이상 하락했다. ‘베타메가’가 491억원에서 432억원으로 12.2%
감소했고, ‘하루날’은 548억원에서 486억원으로 11.3%
줄었다.
베타미가는 지난 해, 하루날은 2015년부터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이 성장하는 추세로 오리지날은 점차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엠에스디의 당뇨약 ‘자누비아’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355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 3분기 누계 316억원으로 11% 하락했다. 대웅제약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675억원 503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한편 새롭게 50위권에 진입한 제품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당뇨약 ‘포시가’와
보령제약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가 그 주인공이다.
포시가는 270억원에서 282억원으로 4.4% 상승하면서 49위에 올랐다. 지난해 심부전 치료제 승인에 이어 올해 8월에는 당뇨병 동반과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추후 원외처방액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듀카브’는 259억원에서 276억원으로 6.7% 올라 50위가 됐다. 내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44개 제약사가 특허에 도전하는 만큼 성장세를 굳히기 위해서는 별도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