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편의를 위해 비자발급 간소화 등 각종 행정·정책적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해외환자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를 원하는 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발표됐다.
지난 22일 한국관광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료관광상품 개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외국인들의 진료문턱이 너무 높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양대학교 국제협력병원 김대희 행정팀장은 “불법체류 등 치료이외의 목적으로 온 환자들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하며 진료의뢰서 발급이 어려운데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부터 해결해야 의료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법인 청심의료재단 청심병원 강흥림 홍보팀장도 “보통 환자들이 관광비자를 받아 병원을 찾는데 산모인 경우 비자의 만료일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비자기간 연장이 간소화 되는 등 행정적인 규제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 서석완 기획팀장은 “해외환자를 동포로 한정할 것인지 또는 전체 외국인으로 볼 것인지 확실히 해야 하며 또한 중저가의 의료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대학병원들의 협력병원들을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보건산업진흥원 오주연 의료산업경영팀 연구원은 “해외환자는 미국의 경우 교민, 일본과 중국은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가차원의 홍보를 실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광고가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곧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홍보방안이 없는 만큼 의료기관들이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주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분야의 선진성,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조사하기 위해 SCI 학술지 논문발표 건수 및 분야별 세계최고의 국제학술대회 유치현황 등을 반영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최병인 팀장은 “도대체 왜 이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모르겠으며 이는 의미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조덕현 전략상품개발팀장은 “전반적으로 한국이 의료선진국임을 알릴 수 있는 홍보방안이라고 생각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아울러 청심병원 강흥림 홍보팀장은 연간 약 4000여명의 외국인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소개하고 “4000여명 가운데 약 85%가 일본사람인데 일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홍보보다는 입 소문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경우 문화적인 차이를 인식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서석완 병협 기획팀장은 “의료와 관광사이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의료문화관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본격적인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조덕현 팀장은 의료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 추진 프로세스 발표를 통해 *경쟁국 현황 조사 *국내 의료관광상품 개발 가능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 *상품개발 가능분야별 상품, 서비스 공급 가능 병원 및 가격 조사 *여행상품 소재 개발 *타깃시장 조사 *상품개발 방향 *상품의 홍보 및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0개 의료기관 및 관련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해 2시간 여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