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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시장 개방…“오일달러를 잡아라”

제1회 헬스투어 회의 참가…중동 바이어와 협상

[도표첨부]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해외환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병원들이 새로운 환자수요 창출을 위해 중동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무역협회, 그리고 국립암센터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비즈바덴에서 개최되는 헬스투어 회의에 참석해 중동지역의 바이어들과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헬스투어 회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폴과 태국 영국 등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재미있게도 미국과 일본은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 헬스투어 회의에 참가하는 바이어들은 Abu Dhabi Polymers Co. Ltd 등 180여 개 회사로서 대부분 중동지역에서 온 바이어들이다.
 
이들 바이어들은 보통 건강검진 비용으로 대략 1000만 달러(약 100억원) 정도를 책정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치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오일달러 획득이 기대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강건욱 핵의학과장은 “국가암검진지원센터를 건립하면서 우리나라 환자의 해외유출을 막고 반대로 교포 및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전하고 “해외환자 유치를 추진하던 중 한국무역협회와 중동지역 환자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MD엔더슨 암센터 수준의 특화된 건강검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협상에 임할 것이며 가격과 검진능력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박귀현 팀장은 “아무래도 처음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지명도가 떨어져서 국내 병원들의 참여가 미흡한 것 같다”고 전하고 “아직까지는 병원들이 중동환자 유치의 큰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의료수요 창출을 위해서라도 미개척 지역인 중동지역 환자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이번 헬스투어 회의의 결과가 향후 중동지역 환자 유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동환자 유치와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음식과 종교,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 팀장은 “중동사람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것을 감안해 의무적으로 하루 다섯번을 해야 하는 예배를 편히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꾸란도 비치해 그들이 국내에서도 종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돼지고기같이 금기 시 하는 음식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절차 등도 중요시하는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전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팀장은 “이 같은 문제는 중동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특화된 여행사를 통해서 환자들을 유치하면 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태국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국가들도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들 나라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라도 중동지역 환자 유치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싱가폴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외국 환자 유치와 함께 2012년까지 외국인 환자 10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많이 찾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이사 출신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지역 환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국제협력병원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원하는 아랍인들은 극히 미미하며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면서 “당장은 중동지역의 환자들을 유치할 계획은 없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으로 고려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투어 회의 참가 바이어 명단]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