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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⑫] 디지털 대전환과 혁신의 지속

배영우 (주)메디리타 대표이사

코비드-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지 절감하고 있다. 당연시되었던 사람들 과의 만남과 교류, 자유로웠던 이동, 여행 등 모든 접촉이 제한되고 통제되면서 비대면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만 하는 환경이다.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새롭게 홈피스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근무하는 스마트워크가 새롭게 방역과 보건 그리고 집합 근무가 금지되는 상황도 대처하는 업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감염으로 인해 비상 격리 업무를 해야 할 경우의 업무 프로그램, 협업 도구, 성과관리 및 자료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유연하고 비상 대응이 가능한 근무 형태를 위해 우리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무원의 근무 장소가 어디든 e나라도움과 행정정보 시스템을 활용하고, 공공 기관 내부망에 Wi-Fi를 사용해 물리적 망 분리 제한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태블릿 등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업무 스타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업무 스타일 혁신도 촉진하는 움직임이다. 기업이 팬데믹 상황에서 비상 격리 근무 등에 원활히 대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다. 주목해야할 점은 전세계 재택 및 원격 근무자들의 대부분이 팬데믹 사태의 종료 후에도 같은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직률의 감소에도 기여한다고 보고가 되고 있다.

코비드-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이한다. 바이러스 속성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질병의 심각한 정도, 치료약, 진단 키트, 백신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방역 조치 등에 따른 변화가 바이러스의 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비드-19 팬데믹에 대한 비약물적 중재인 방역 조치는 국경 검역, 진단 검사, 추적 조사, 확진자 격리, 대형 실내 이용시설 폐쇄, 영업시간 제한, 이동 제한, 휴교, 마스크 착용 등이다. 이는 여러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데 기여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비약물적 중재를 해제했던 국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WHO에서는 지금 팬데믹 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가정으로, 개인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병원은 다른 유행병에 압도되지 않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비약물적 중재에 대한 평가는 질병의 양상과 요인, 시간적, 지리적 다양성, 재정 지원의 규모와 범위 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평가는 획일적 일 수는 없으나 강력한 비약물적 중재에 의한 방역 조치로 인한 피해가 코비드-19 팬데믹의 피해를 초과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마치 전쟁 상황 같은 강력하고도 획일적으로 이루어졌던 각각의 조치들에 대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 분석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서 상황별로 최적화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긴급하게 이루어진 조치들로 인해 심각하게 침해됐던 일반인들의 프라이버시도 공중 보건을 위해 어느 정도로 허용할 지, 어떻게 관리할 것인 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기대하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 이상 팬데믹 이전의 일상이 아님을 의미한다.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비상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대응을 포함하는 삶이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사람들과 교류하며 어울리는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앞으로 우리는 비약물적 중재에 의한 비상 상황에서 경험한 혁신적인 환경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경험한 팬데믹에서 바이러스는 우리를 서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고립시켰지만, 디지털 기술은 우리를 연결시켰다. 우리는 이 경험을 발전시켜야 한다. 

평등하고 투명하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되어야 한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는 투명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기업에도 공히 적용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은 이미 구현되었으나 사회적 합의의 미비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던 비대면 진료는 팬데믹으로 인해 폭넓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비대면 진료는 세부 절차와 기준을 명확히 하여 앞으로도 제공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사적인 재택근무 체계의 경험은 사회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다양한 근무 형태의 하나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며, 기업 근무 공간을 획기적으로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디지털 공간에서 일한다는 것은 우리가 다루는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며,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든 일하는 체계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의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의료 체계도, 신약개발과 연구개발 분야에도 공히 적용되어질 것이다. 대면을 해야만 할 수 있었던 많은 아날로그 적인 일들이 비대면으로도 원활히 이루어지는 디지털 체계를 구축해야 어떠한 비상 상황에 처하더라도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존에 신약개발과 같이 아날로그 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에서 더욱 더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본 기고는 메디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