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들의 중국, 미국, 베트남 및 러시아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술의 경쟁력 없이 국내 의료환경의 포화상태를 회피하기 위한 해외시장 진출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의료기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윤태 팀장은 ‘의료기관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에 따르면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들은 대부분 의원 및 중소형 전문병원 중심으로 이들 기관들은 국내에서 의료기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따라서 해외에서도 의료기술의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이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의료기술의 경쟁력 없이 해외의료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기관 경영기법과 의료의 질 등을 복합적으로 조합한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팀장은 “국내 전문성을 가진 중대형 의료기관은 국내 의료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더 이상의 의료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의료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안주할 상황만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팀장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은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진출할 수 있는 의료시장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지금까지 의료기관 해외진출은 관련기관과 협력없이 의료기관 중심으로만 이뤄져 왔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진출 대상국의 의료정보 등을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고 적절한 투자방법 선택의 어려움, 필요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및 각종 인허가 준비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진출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해외진출의 성공적인 조건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팀장은 “정부, 의료기관 및 관련 기관들이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면서 상호 유기적 협력체계로 유연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인프라구축 및 해외진출 의료기관들의 정보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해 보다 효율성 있는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해외진출지원센터’를 활성화 하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현황을 보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중국은 SK아이캉 병원을 비롯해 5개 의료기관이 진출해 있는 상태이며 베트남에는 한국안과병원, 가야벳한병원이 진출해 있다.
러시아에는 호호호일침한의원이, 미국에는 할리우드 장로병원, 함소아한의원, C&J경희한의원 등이 진출해 있으며 아직 개원을 하지 않았으나 외국법인과 공동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는 의료기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