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의료인들의 흡연율은 30% 이상으로 OECD 국가 성인 최고 흡연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효율적인 금연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필수고려요소로 지적됐다.
특히 이 같은 통계결과는 호주 의사 흡연율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보건경영대학원 김철환 교수는 ‘금연정책에 있어서의 보건의료인들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부산·경남지역을 대상으로 의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의 흡연율을 시행한 조사 결과 남성 의사들의 경우 36%, 남성 약사 32%, 간호사 11.3%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67.7%)보다는 낮지만 보건의료인들이 건강문제와 관련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조언자 및 정보제공자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호주의 경우 현재 의사흡연율이 5%내외며 2010년까지 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건강증진의 역할 모델을 해야 할 보건의료인들이 금연에서도 모델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0년까지 성인 남성 흡연율을 3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면 보건의료인의 습연율은 1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캐나다, 스웨덴, 미국의 경우 인식 제고 캠페인, 광고 금지, 담배세 부담 과중 등 담배소비 감소를 목적으로 수립된 정책을 통해 매일 흡연하는 성인 비율이 20% 미만으로, 1970년대(33%)에 비해 상당수준 감소했으나 그리스, 헝가리, 룩셈부르크 등은 33% 이상의 최고 성인흡연비율을 기록했다.
김 교수는 보건의료인들의 금연운동 참여의 당위성에 대해 “국민건강의 주요 위험요인 중 교정이 불가능한 것이 많지만 흡연은 교정 가능한 요인”이라며 “보건의료인들이 국민의 건강 위험요인을 좀 더 효율적으로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건의료단체의 금연운동 참여수준과 관련해서는 “결핵협회나 보건협회, 건강관리협회 등 일부단체만 복지부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부분적인 금연활동을 전개하고 있을 뿐”이라며 “의협이나 치의협을 비롯한 관련 전문학회의 금연활동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아직 우리나라 보건의료인들의 낮은 수준의 금연운동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인들 스스로의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운동, 적극적인 금연권고 및 금연처방 운동, 적극적인 금연 운동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보건의료인의 금연참여 방법에 대해 “환자가 응급이 아닌 경우 건강을 해치고 치료결과를 나쁘게 하는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에 대해 적극적인 금연 권고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의사들도 직접 담배를 끊거나 환자 스스로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금연 권고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