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환자경험평가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나?

2차 환자경험평가 결과와 비교해 부산백병원 좋은 평가…천안병원·동산병원·인하대병원 여전히 상위권 ‘빅 5’ 병원은 10위권 밖에 위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7월 29일 3차(2021년)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차 평가 결과와 비교해 3차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유지한 병원도 있고, 새롭게 상위권으로 부상한 병원도 많았다. 

본지는 2년 전 상급종합병원의 2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분석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평가 결과 변화를 알아보고자 2년 전 기사를 참고해 동일한 기준으로 자료를 정리, 상급종합병원의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분석했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개인의 선호, 필요 및 가치에 상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로 2017년 처음 도입돼 2년 주기로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3차 평가는 2021년 5~11월까지 약 6개월 간 전화설문조사로 실시했으며, 평가대상기관이 전체 종합병원까지 확대돼 총 359개 기관의 퇴원환자 39만8781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2차 평가의 2만3935명에서 늘어난 5만8297명의 국민으로부터 입원경험을 수집했고, 전화설문조사 응답률은 평균 14.6%로 2차 평가의 응답률인 10.4% 대비 4.2% 향상됐다.

환자경험평가는 21개 문항으로 6개 영역에 대한 점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 의사 서비스, ▲ 간호사 서비스, ▲ 투약 및 치료과정, ▲ 병원환경, ▲ 환자권리보장, ▲ 전반적 평가의 총 6개 영역 중 앞쪽 3개 영역인 의사 서비스, 간호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을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 분석했다.

상급종합병원의 3차 환자경험평가 영역별 결과를 비교해보면 대체로 영역별 점수는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의사 서비스 점수가 높으면, 간호사 서비스와 투약 및 치료과정 점수도 높은 편이었다.

의사 서비스 영역에서 89.84점으로 상급종합병원 중 1위를 차지한 인제의대 부산백병원은 간호사 서비스에서는 4위, 투약 및 치료과정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부산백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의사 서비스 37위, 간호사 서비스 38위, 투약 및 의료과정 42위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의사 서비스 점수 89.51점으로 2위를 차지한 인하의대 인하대병원은 간호사 서비스 영역 3위, 투약 및 치료과정 2위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인하대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의사 서비스 영역 4위, 간호사 서비스 영역 8위, 투약 및 치료과정 5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순천향의대 천안병원은 의사 서비스 영역은 89.19점으로 3위였지만, 간호사 서비스 영역에서 1위, 투약 및 치료과정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천안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간호사 서비스 영역과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인제의대 부산백병원이 새롭게 의사 서비스 영역 평가 1위를 받은 것처럼, 이번 환자경험평가에서는 2년 전 결과와 비교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병원이 많았다. 의사 서비스 기준 상위 10위권 병원 중, 인하의대 인하대병원,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계명의대 동산병원, , 순천향의대 부천병원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10위권에 포함된 병원이었다.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병원으로는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경희의대 경희대병원, 단국의대 단국대병원, 울산의대 울산대병원,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동아의대 동아대병원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을 부르는 ‘빅 5 병원’은 의사 서비스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의사 서비스 15위, 17위로 10위권 밖에 위치했고, 서울성모병원 22위, 삼성서울병원 36위, 서울대병원 43위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이어 환자경험평가의 마지막 영역인 전반적 평가 점수에 대한 분석이다. 전반적 평가는 본인의 입원 경험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타인에게 이 병원을 추천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상급종합병원 중 전반적 평가 상위 10개 병원과 하위 10개 병원을 선정해, 2차 평가 점수와 함께 비교했다. 

먼저 전반적 평가 영역 상위 10개 병원을 보면 인하의대 인하대병원이 93.28점으로 2위 병원에 비해 2점 이상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또. 2021년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울산의대 울산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받은 첫 환자경험평가에서 2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전남의대 화순전남대병원,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등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 이어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전반적 평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희의대 경희대병원, 인제의대 부산백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각각 30위, 40위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전반적 평가 영역 상위 10위권 안에 들게 됐다.

반면 전반적 평가 하위 10개 병원을 살펴보면, 역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처음 평가를 받은 2개 병원이 포함돼 있다. 울산의대 강릉아산병원과 이화의대 목동병원은 3차 환자경험평가 전반적 평가 영역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경상의대 경상대병원, 원주의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부산의대 부산대병원, 충북의대 충북대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 이어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하위권에 속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