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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임신 전 고위험 음주, 거대아 출산위험 2.3배↑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우울증 1.7배↑


임신 전 산모의 음주가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기 구축된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본 연구는 이전 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신전 음주에 의한 태아 발달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실제 임신 경험을 가진 여성에게서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국립보건연구원에 기 구축 중인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19.4%), ▲일반 음주군(2,099명, 72.7%), ▲고위험 음주군(226명, 7.8%)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음주 폐해 결과와는 달리,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이전 동물모델에서의 결과와 동일하게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코호트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에 따라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20잔 이상 섭취 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임신 전 음주 상태 구분에 따른 거대아 출산 위험 예측을 위한 분석에서는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들의 보정 후에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만 거대아 출산 위험도가 비음주군 또는 중간위험 일반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거대아 발생위험 예측에 있어 기존의 위험예측모델에 임신 전 고위험 음주를 추가 적용한 모델의 분별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추적 후 거대아 출산에 대한 절대 위험분포 각 구간을 재분류해 적용했다. 

적용 결과, 기존 거대아 예측 모델 대비 임신 전 고위험음주를 포함한 신규 모델에서 거대아 발생 위험예측력이 무려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과 함께, ‘임신 전 음주’ 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신 전 음주의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원장은 “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역학(Clinical Epidemiology) 분야의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영향력지수 IF 3.58)’의 ’22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