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임금인상을 두고 노사간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의료원 노조는 총파업과 의료원장 연임을 두고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나서 투표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투표일정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전 조합원 3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파업 및 의료원장 연임’에 대한 투표를 5일 오후 6시까지는 마무리하고 7시부터 개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총파업 돌입 여부는 적어도 5일 밤9시경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4일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투표 마지막 날인 5일에는 거의 모든 조합원에 대한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이번 투표에서 총파업이 결정될 경우, 노조는 10일 오후 6시 새병원 중앙계단에서 전야제를 갖고 11일 오전 6시부터 의료원 전체에 대한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6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며 “총파업과 의료원장 연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는 5일 8~9시경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결과 총파업이 결정되게 되면 10일 새병원 앞에서 전야제를 갖고 11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원장 연임과 관련해서는 “투표결과가 연임 반대로 나올 경우 이번 투표결과를 재단측에 전달하고, 의료원장 선거에서 일반직에 결정권을 배분하는 제도를 만들도록 재단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에서 총파업이 부결될 경우 노조는 지속적으로 의료원측과 교섭을 진행하되 현 임금인상안에 대한 수정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총파업이 부결되더라도 ‘의료원장 연임 반대’로 의견이 모아지고, 재단측에서 결정권 배분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극단적으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투표결과와 별도로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재단이 선거에 일반직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 도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설사 투표에서 총파업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극단적인 방법에서 총파업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당초 임금을 총액대비 16.86% 인상하는 요구안에서 수정안(총액대비 12%)을 거쳐 현재 ‘임금 6% 인상, 상여금 50% 인상, 의료원 연금 부담 70%로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최종 협상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달 의료원장 연임에 대한 교수평의회의 찬성 입장이 재단측에 전달된 이후, 노조는 연임에 대한 일반직의 의견을 수렴, 반영하기 위해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재단측에 이를 제도화 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이에 의료원측은 전체 인건비 소요재원과 공무원의 임금인상률(총액대비 2%) 및 경총의 적정 임금인상률(총액대비 2.6%)을 고려해 총액대비 2.7%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원측은 *새병원, 영동 별관 및 어린이병원 개원으로 병상수 증가에 따른 인력 증원과 지난해 임금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415억원), 환자증가에 따른 약품 및 진료재료비 증가(472억원), 시설확충으로 인한 관리운영비(448억원) 증가 등 1344억원의 비용증가를 들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
즉, 2005년 병원회계 손익계산서 상 전체수익은 병상수 증가, 건강보험수가 인상, 환자수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30억원 증가했으나, 비용증가를 비롯한 식대 보험적용에 따른 수익감소, 선택진료비 폐지, 상급병실료 및 초음파 등 비급여 항목의 보험전환 등의 의료환경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는 경영상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의료원 노사는 지난 4월 6일부터 진행된 총 24차례의 임금교섭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결국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