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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평원 조직안정, 전문가 육성에 최선 다할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

지난 4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원 이래 최초로 한의사 출신 기획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의사 원장과 한의사 기획상임이사 조합을 놓고 심평원은 내·외부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업무파악에 매진 중인 신임 오수석 기획상임이사는 30여년간 한의사로서 활동해 온 경험과 심평원 비상임이사 경력을 살려 2년 임기동안 강중구 원장의 조력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이다. 전문기자협의회는 오 기획상임이사를 만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오랜 기간 공석이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 자리를 맡게 되셨습니다. 아울러 한의사 출신으로서는 첫 심평원 기획이사입니다. 이런 이유로 내·외부에서 바라보는 기대 섞인 시선에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우선 전반적인 취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2008년부터 심사평가원의 비상임이사로 활동을 했습니다. 때문에 심사평가원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업무파악을 하면서 심사평가원이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단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심사평가원의 기획이사라는 자리가 많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이 한의사 출신이어서라기보다는 심사평가원의 기획이사라는 자리가 기관운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이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제가 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로서 다년간 역임하면서 쌓아온 심사평가원 조직 및 업무에 대한 이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 등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경험들을 십분 활용하겠습니다.


◇심평원 비상임이사로서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셨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중기경영목표, 연간사업계획, 예·결산보고 등 기관운영 업무전반에 대해 비상임이사로의 심의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심평원 원장, 상임이사 등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서 후보자에 대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수행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여 심사체계개편, 평가혁신 방안 등 심사평가원 고유 업무에 대한 자문 활동을 수행했고, 심사평가원의 외부 회계감사인 선정을 위한 회계감사인 선임위원회 위원으로서 입찰참가자 제안서 기술평가 등의 활동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임기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주력 업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먼저 조직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임원의 장기간 공석 등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메우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심평원 조직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5년 이내 입사자가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하여 세대 간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나아가 조직 구성원들이 심평원의 비전과 핵심가치에 공감하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심사평가원은 국가 보건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양질의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지속적으로 인재를 발굴토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분야의 중심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그리고 심사평가원의 핵심업무인 심사평가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조직적ㆍ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심평원 기획이사는 기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다양한 보건의료 경험 및 연구 업적을 갖춘 전문가들이 임명돼 왔습니다. 한의계에서 쌓은 본인의 경력이 심평원과 의료계 내에서 어떤 시너지를 내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저는 30년을 한의사로서 일해 왔습니다. 동시에 저는 그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장, 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이 의료계 등 다양한 외부 고객과의 소통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을 의료현장 일선에서 마주한 경험이나,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등으로 국가 보건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이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간 제가 구축해 온 국회·보건복지부·시민단체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심사평가원의 업무가 좀 더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원장직에 ‘의사’, 기획이사직에 ‘한의사’라는 이해관계를 떠나 심평원 조직의 발전 및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를 위해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우려가 큰 만큼 기대도 크고,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은데, 앞으로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대는 충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요?


심사평가원 기획이사의 가장 큰 임무는 원장님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의사라서 의사인 원장님과 직역 간의 이해충돌 문제를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상임이사의 역할은 심평원 기관운영을 총괄하고 업무 전반에 대한 조정·협의를 주로 수행하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정부정책 지원이나 심사·평가 등의 업무는 기획상임이사 소관 업무 외의 영역이므로 직역 간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소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획이사로서 그리고 원장님의 ‘조력자’로서 원장님의 철학과 경영방침에 발을 맞추겠습니다.


원장님이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시는 필수의료 지원대책 마련, 건강보험 재정 건정성 제고, 그리고 환자단체, 국민, 의료계, 학계 등과의 다각적인 소통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직원들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공공 빅데이터 민간 제공을 두고 찬반 논쟁이 있고,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관련해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해 이슈화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계속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심평원 빅데이터실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심평원 빅데이터실은 국민의료비 심사, 요양급여비용 적정성 평가, 의료자원 현황 및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등 핵심 업무 수행과정에서 수집된 공공데이터를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등 변환ㆍ정제과정을 거쳐 국민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정책연구와 학계, 의료기관, 산업계 등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평원 빅데이터실의 공공데이터 구축과 관리 및 제공은 개인정보보호법, 공공데이터법,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현행 가명처리의 적정성에 대해 전문기관의 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데이터 제공 등 데이터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 심의위원회 등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민간에 대한 국민의료빅데이터 제공과 관련해서는 복지부, 건보공단과 함께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 시 공통적으로 적용할 내용을 검토, 협의하고 있습니다.    


◇심평원 빅데이터실의 주요 업무인 빅데이터 전략·결합·사업 등에 있어서 건보공단의 빅데이터실(빅데이터전략본부) 업무와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으며, 향후 양 기관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양 기관의 빅데이터 관련 부서는 모두 기관 고유업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정제해 개방함으로써 국민보건 향상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은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빅데이터 구축에 있어 심평원은 진료비(건보·자보·의료급여·보훈 등) 청구정보, 의료질 평가정보, 의료자원 정보, DUR 정보 및 의료영상 정보 등을, 건보공단은 자격 및 소득정보, 건강검진, 노인장기요양 등의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양 기관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기관의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위원회에 상대기관 직원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심의사례를 공유하여 데이터 제공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심평원이 매년 주관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 창업경진대회와 공단이 주관하는 빅데이터 활용 성과공유 심포지엄을 양 기관이 함께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K-CURE 임상데이터 네트워크 구축과 건강정보 고속도로 구축 사업 등에도 데이터 원천 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9년 심평원과 건보공단이 발표하는 건강보험 주요통계가 시점 상 큰 차이가 있어 당시 수가협상에 참여한 공급자 단체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심평원은 해당 차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진료일 기준과 심사일 기준으로 나눠 통계 수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 또한 실제 환자가 방문한 시점을 기반으로 통계가 완벽하게 작성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으며 일부 종별에서 수치 차이로 인해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있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났는데, 이에 대한 보완이 얼마나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향후 통계 발표 시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수치 차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엇입니까?


2019년 수가협상 당시 통계값의 차이가 있었다는 오해는 건보공단의 심사실적에 근거한 지급실적 통계와 의료기관의 진료일자 기반 통계 수치 차이가 컸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그 이후 심평원은 시점상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존의 심사실적 통계에 진료시점을 반영한 진료실적 통계를 추가로 생산하는 것으로 개선하여 현재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양급여비용 청구·심사 경향 분석 결과, 진료시점부터 대략 4개월 이내에 98% 이상의 비용 청구와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진료실적 통계는 ‘진료기간 이후 4개월의 심사결정분’을 반영하여 통계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의료현장 진료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진료실적 통계 생산·제공으로 통계 수치 차이에 대한 지적은 해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심사실적 통계도 건강보험 진료비 경향을 가장 빠른 시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통계이니만큼 활용도가 높은 자료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심평원은 통계 발표 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산출 기준을 명확히 설명해 이해를 높이고, 정확한 통계 산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