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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울산대병원, 혈액암 잡는 항암제 ‘카티(CAR-T)’ 치료 개시

지방에서는 최초로 치료 시작… 혈액암 환자들의 원정진료 불편 해소
전국 최대규모 세포치료시설 구축한 ‘카티 세포치료센터’ 개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혈액암 치료법인 ‘카티(CAR-T)세포 치료’가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시작되며 지역 혈액암 환자들에게 완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지역 및 의료계의 새로운 큰 관심을 받으며 21일 오전 10시 울산대학교병원 본관 아트리움에서 카티(CAR-T) 세포치료센터 개소식이 진행됐다. 개소식에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김종훈 동구청장, 한국노바티스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해 카티세포 치료의 시작을 축하했다.

카티세포 치료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최첨단 암치료법이다. 기존의 항암제와 이식 치료에 더 이상 듣지 않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을 주사 한 대로 치료하는 이른바 ‘원샷’ 치료제이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과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제적 규격에 부합하는 세포처리시설(GMP)을 갖춘 의료기관만이 치료가 가능하도록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 일부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했다. 

국내 혈액암 환자수는 지난 2020년 기준 전국에서는 22,710명, 울산에서도 219명의 혈액암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10년(2010~20년)간 약 2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고령화 추세로 매년 혈액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철 카티세포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혈액암 환자의 특성상 장기치료가 필요하다. 수도권 등 장거리 진료는 급격한 환자컨디션 변화에 대응이 어렵고 면연력이 저하된 환자의 피로를 가중시켜 치료효과가 좋지 못하다. 따라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관리를 받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은 지역 혈액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필수의료 강화와 원정진료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카티세포치료의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15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처리시설을 마련하고 식약처의 허가를 받는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카티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개인 맞춤’ 치료제로서 울산대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100%의 치료효과를 보였다. 울산대병원 카티 세포치료센터는 전국 최대 규모이자 유일하게 세포처리시설(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2실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을 만족시킨 의약품 제조시설을 통해 신속한 세포처리가 가능함은 물론 향후 다양한 난치성 질환 임상연구도 가능해졌다.

조재철 센터장은 “카티 세포치료는 암세포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기존 치료가 5~10%의 생존율을 보였다면 카티세포치료는 50%까지 높아져 완치의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센터 개소는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허무는 시발점이자 지역환자들이 수도권병원과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울산대병원은 영남권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만큼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혈액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티 치료제인 킴리아는 작년 4월 이후 일부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금도 대폭 낮아진 상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0일 첫 환자가 카티세포치료를 위해 혈액을 채집했으며, 세포처리 과정을 거친 후 배양을 통해 10월 첫 투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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