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명공학업체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가 인간 배아를 손상하지 않고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개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24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날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이번 기술 개발로 생명윤리를 둘러싼 줄기세포 연구의 큰 걸림돌이 제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의 공동 제1저자 중에는 한국인 정영기씨(ACT 핵복제 및 줄기세포 연구팀장)도 들어 있다.
ACT 연구팀은 이틀 자란 배아, 즉 수정란이 8개의 세포로 분화된 상태의 배아에서 1개 세포를 떼어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나머지 7개 세포로 구성된 난자는 다시 정상적인 신생아로 커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방법은 수정란으로 만든 배아나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만든 배아를 약 5일 동안 배양한 다음 파괴해 그 세포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윤리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즉 수정란 8개 세포 중 7개가 커서 정상아로 출산된 뒤 나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질환에 걸릴 경우 수정란 때 추출 배양한 줄기세포가 근육, 신경, 조혈세포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편 매사추세츠주 워스턴에 살고 있는 정 영기팀장은 전남대 수의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에서 번식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복제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2003년 2월 말 캘리포니아 주 앨러미다에 있는 ACT에 합류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윤영기자(yunyoung.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