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 발표, 한미 FTA 협상 난항 등의 정책 리스크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동아제약이 24%의 높은 주가 상승을 보였으며, 뒤를 이어 종근당(+18.8%), 한미약품(+17.8%) 등 정책 리스크에 강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형제약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의 배기달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약업체의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인 정책 리스크 압박으로 성장성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국민 의료비 지출 증가세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를 감안하면 제약업의 성장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7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신장한 4755억원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1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들의 경우, 종근당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서서히 순환기계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성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3차 한미 FTA 협상에 대해 “기존 미국측에서 제기됐던 요구 사항 수준을 뛰어 넘는 사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는 특별한 돌출 악재 없이 협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성공을 거두고 미국측의 지적 재산권 강화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할 경우 제약업계의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힘들겠지만 업계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도 이뤄져 제약산업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