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제약업계가 당혹해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관련 우려들이 과대포장 됐다는 견해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약가 인하 관련 우려-과유불급’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4일 제약업종 지수가 3.15%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하락세는 일부 언론에 언급된 건강보험 의약품의 추가적 하락 우려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황 연구원은 “지난 7월 26일 건강보험 시행 규칙 개정에서는 ‘향후 특허 만료 성분’에 대한 가격 인하 방안만 포함되었고 기존 제네릭화된 성분에 대한 가격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는데 일부 언론을 통해 기등재 의약품에 대해서도 20% 수준의 약가 인하가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우려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 기등재 의약품 인하에 대하 개연성 수준만을 감지할 수 있을 뿐 인하여부, 인하 폭·시기 등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황 연구원은 복지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가격인하 폭 및 시행시기에 대한 기본안은 정부가 가지고 있으나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적시했다며 현재까지 기등재 보험약가의 대규모 인하에 대한 구체적 근거가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부연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20% 약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전체 12~13%의 매출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업계의 일반적 견해에 대해 “실제 지난 5년간 평균 약제 사용 증가율 10.4%를 감안할 때 대규모 약가 인하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볼륨 증가의 상쇄로 인해 실제 매출 감소율이 10%를 넘어설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매 3년마다 시행된 약가 재평가를 통해 매년 1000여개 이상 품목에 평균 7%대의 약가 하락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가 인하는 당연히 전제로 존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향후 약제비 증가율은 과거 5년 평균 성장률인 14.3%를 훨씬 밑도는 8.3%대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업체들의 매출 구성이 오리지날 위주이냐 제네릭 위주이냐라는 단선화된 접근보다는 개별 품목 및 매출 품목의 추가가 오히려 제약사들의 매출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