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영국 캐번디시연구소를 방문해 질병 진단에 필요한 생체 분자를 레이저로 조작하는 공동 연구를 한다.
서울산업대 전자정보공학과 윤길원 교수는 “3월부터 영국 캐번디시연구소에서 케임브리지대 애센 도널드 교수팀과 함께 레이저로 혈액세포와 생체 분자를 제어해 질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윤길원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설립된 ‘캐번디시-KAIST 공동연구협력센터’에서 캐번디시연구소로 처음 파견하는 연구진이다.
적혈구나 DNA 같은 생체 분자에 레이저를 쪼이면 일부 빛이 꺾이면서 미세한 압력을 가해 마치 ‘레이저 집게’로 생체 분자를 집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생체 분자를 원하는 대로 조작함으로써 다양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연구팀은 2007년 6월까지 레이저로 미세한 생체 분자를 잡아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윤길원 교수는 “이 시스템은 질병에 관여하는 세포나 바이오 분자 같은 물질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며 “레이저의 빛을 이용하여 대상을 잡아 빛 속에 가둔 상태에서 그 압력의 작용으로 정해진 영역에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크기가 아주 미세한 생체분자는 빛의 적은 압력에도 반응하여 작용하므로 이러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오는 2007년까지 1단계 연구성과가 발표되면 그 결과를 평가해 캐번디쉬연구소 국분소 설치 등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번디시연구소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내에 설립돼 기초과학분야에서 총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 연구기관 이며 공동연구를 실시하는 케임브리지대 애센 도널드 교수팀은 캐번디쉬연구소에서 물리학과 바이오폴리머 등 다양한 연구를 해온 연구팀 이다.
이 연구소는 KAIST가 기초과학 분야에서 모두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쉬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선진 연구환경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며 2007년까지 총 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과학기술부는 이달 중으로 영국 캐번디쉬 연구소에 국내 연구진을 파견해 현지 연구인력과 공동연구를 시작하고 다음달에는 캐번디쉬 연구소에 장기 파견할 신진연구원을 공개 모집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www.medifonews.com)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