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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획1] 개원가 불황탈출 돌파구: CAM

아직 낯설지만 매력적…꾸준한 연구 통해 입지 넓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에서도 불황탈출의 돌파구의 하나로 보완대체의학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동안 주류 제도권 의학계에서는 보완대체의학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입장과는 달리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일반인 및 환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급증해 왔다. 실제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치료효과가 속속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주류 의학계에서도 이를 검증하고 실제 임상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들은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으로 인해 짧은 도입 연수에도 불구하고 각자 나름대로 공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본 지는 보완대체의학이 의학의 보조역할로 각광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아직 의료계 내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지만 학문과 임상분야에서 각자 영역을 공고히 다지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을 선별해 분야별 정의 및 연혁, 치료적 근거 및 기제 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아로마테라피]
흔히 ‘향기 치료’로 불리워지는 아로마테라피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서 치료와 관리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미용, 피부관리 등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학적인 치료법으로도 실시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간의 경계가 모호해 상황에 따라 관계 정부 기관도 달라지는 등 정부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로마테라피는 1920년 후반 유럽, 특히 프랑스 르네 모리시 가뜨뽀세(Rene Maurice Gattefosse)에 의해 이론이 성립됐다.
 
장 발넷 박사는 1980년 초 예일대학의 쉬아츠 박사, 영국의 워웍크 대학의 도드 교수, 반 틀러 교수와 함께 아로마테라피의 메커니즘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정유의 이동경로 즉 후각 기관을 통해 대뇌에 전달되는 과정을 최초로 규명했다.
 
국내에는 1995년 오홍근 현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 회장에 의해 도입됐으며, 현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2000명(협회 기준) 정도이다.
 
아로마 향의 작용 경로는 아로마 향입자가 후각신경을 통해 대뇌 변연계까지 전달되면, 인간의 감정과 생리기능을 관장하는 중추신경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정신기능, 성기능, 기억장치, 학습능력, 좌우 뇌의 통합기능 등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구체적인 치료적용은 근육통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통증치료를 비롯해 소화장애, 여성질환, 생리장애, 폐경기장애, 산후질병 등을 들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 밖에도 피부질환, 혈액, 임파선 순화장애, 방광염, 감기 등과 같은 감염증, 면역기능 장애 등 사실상 전 영역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로파테라피에 관한 연구로는 뉴욕의 슬로안 케커링 암센터에서 MRI 진단 시 바닐라 향을 맡게 해 환자들이 안정된 검사를 받을 수 있게끔 했으며, 항암제 부작용 또한 감소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아로마 향유로 뇌파검사상 안정된 알파파가 나타나고, 체열검사에서 순환기능이 향샹되며 뇌혈류검사와 생체에너지 공명검사에서 치료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실험된 바 있다.
 
현재 의료계에서도 아로파테라피를 임상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특히 간호사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아로마테라피 협회 관계자는 “두 달 과정으로 개설되는 교육과정에 등록하는 수강생의 20~30%가 의료인”이라고 밝혔다.
 
[최면의학]
최면치료는 주류 정식 의학임에도 불구하고 대체의학으로 오인 받고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변영돈 대한최면치료학회 회장은 “최면이란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동작 등의 신호를 통해 그 사람에게 반응을 유발시키는 것이며, 최면치료는 최면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의사-환자 관계의 맥락에서 의사가 말과 행위를 이용하여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최면치료는 인간의 최면성이 유전자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1955년 의학으로 정식 편입됐다.
 
국내에 최면치료가 도입된 것은 1990년이며, 현재까지 최면치료 교육 수료자는 200명, 활동하는 의사수는 3~40명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전문가로 이준석(관동대명지병원), 윤인영(분당서울대병원), 성형모(대구 구미차병원)씨 등이 있다.
 
변영돈 회장에 의하면 최면성은 ‘최면감수성’으로 표현되는데 최면감수성은 타고난 체질로서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최면감수성이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은 최면치료를 받을 수 없으며, 최면감수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구는 50%수준이다. 정도에 따라 매우 높은 사람이 1/3, 중간이 1/3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면치료가 적효한 대상에는 *정신질환 *불안 및 공포장애 *변환장애 *정신적 요인으로 인한 통증 *위장 장애와 같은 기능성 질환 *강간, 성폭행에 의한 정신적 충격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치료는 주로 고전적 최면 치료법이 기본적으로 실시되는데 순서는 최면유도→암시→깨우기 순으로 진행된다.
 
최면유도는 정신을 집중할 때 최면감수성에 의해 몰입이 되며, 이때 마치 꿈처럼 환각과 환청이 나타난다. 보통 최면이 유도된 상태에서 암시가 행해지는데 암시란 의사의 지시대로 환자의 정신 및 신체 기능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즉, ‘불안이 없어진다’고 말하면 불안이 없어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말하면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 회장은 “이 같은 암시효과 역시 체질이며, 암시성 역시 최면감수성과 마찬가지로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면 치료가 제도권 의학 밖에 있는 분야로 흔히 취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변 회장은 “하버드 의과대학을 비롯한 많은 병원에서 최면치료를 하고 있으며, 최면 의학 전문의 자격 제도가 생긴지 이미 40년이 넘었다”고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음악치료]
음악치료는 음악의 악기연주, 노래부르기, 음악감상 등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 감정 등을 긍적적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음악치료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60년대이며, 본격적으로 실시된 것은 1990년도부터이다.
 
국내에서 음악치료를 최초로 시도한 사람은 故 유석진 박사(정신과)이며, 1990년 성안드레아 정신병원에 초대 한국음악치료협회장인 윤태원이 최초의 음악치료사로 활동했다.
 
음악치료에서 음악의 작용기제와 관련, 음악은 생리적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연상작용을 돕고,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윤태헌 한국음악치료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음악치료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치료 방법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환자나 마음의 문을 닫아놓는 환자에게 음악은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치료대상자로는 정신장애, 자폐, 정신지체, 노인치매, 비행청소년 등이다.
 
현재 국내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음악치료가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 등에서도 일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소장은 “음악치료를 인정하지 않는 의사가 있는데 이는, 음악치료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음악치료는 의사가 치료하는 개념이 아닌 심리치료의 일환으로서 환자와 같이 있으면서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학회로는 한국음악치료학회, 한국예술치료협회, 대한 음악치료학회 등 주요 5개 학회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술치료]
미술치료는 미술(회화, 꼴라쥬, 조형 등)을 도구로 이용하거나 미술 그 자체의 창조과정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치료의 한 종류이다.
 
회화를 치료적으로 직접 이용한 사람은 1940년대 초 정신과 의사이며 정신분석가인 낼란 루이스(Nalan D Lewis)이다.
 
그의 후원 아래 미술을 이용한 치료활동은 미국 뉴욕주립 정신치료기관(New York State Psychiatric Institute)에서부터 시작된 마가렛 나움버그(Margaret Naumberg)의 정신분석적 미술치료활동과 미술 내용은 물론 미술 작업자체를 강조하는 에디스 크라머(Edith Krammer)의 활동이다.
 
국내에는 1972년 김이영, 한오수 교수 등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정신병동에서의 회화요법’이란 논문을 통해 미술치료를 처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 수련과정 중에 미술치료를 따로 배우는 경우는 드물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의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외국에 나가서 수련을 받고 온 후 미술치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신과 의사 중에서는 강동성심병원의 한창환 교수, 용인병원의 신동근 전문의, 국립정신병원의 최승순 전문의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치료대상과 관련, 전현태 서울한마음병원 정신과 과장은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다기 보다는 ‘어떤 사람’에게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느냐가 옳은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신과 영역의 경우 정신병, 신경증, 인격장애, 소아 혹은 노인 정신과 영역의 정신장애 등 어떤 질환에서건 개인 혹은 집단을 대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미술을 통해서는 표현이 가능할 경우 치료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미술작업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어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을 통해 표현을 함으로써 환자가 말하지 못하는 무의식적 사건이나 갈등을 파악하고, 환자 자신의 내면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가짐으로써 현실적인 깨닫음을 얻을 수 있으며, 미술작업이라는 창조 활동을 통해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 자존감을 증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단 정신과 분야뿐 만 아니라 여러 신체질환(암, 뇌질환 후유증 등)을 다루는 영역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전 과장은 덧붙였다.
 
치매치료에 대한 미술치료의 객관적인 유효성은 일본의 기무라 신(기무라 클리닉) 신경외과 전문의가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아트테라피가 뇌기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논문’에서 잘 나와있다.
 
이 논문에는 아트테라피를 통한 치료직전과 직후의 뇌파해석 결과 신경세포활동의 지표인 평균쌍극자도(Dα)치가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미술치료사가 공인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며, 이에 대해 전 과장은 “체계적인 훈련과정을 통해 치료도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국가 공인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싸이코드라마 치료]
싸이코드라마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갈등상황을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직접 연기함으로써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 심리적 차원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싸이코드라마는 루마니아 태생의 미국 정신과 의사인 모레노(Moreno)에 의해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주로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도입됐다.
 
문헌에 의하면 1969년 한동세 교수에 의해 처음 소개됐으며, 1975년 국립정신병원에서 김유광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싸이코드라마가 실시 돼 그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싸이코드라마 치료에 관한 국가공인자격은 따로 없으며, 관련 학회에서 자격을 취득하거나 수련을 한 후에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과 의사의 경우, 김유광 교수와 최헌진 교수가 싸이코드리마 치료에 관한 국내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김수동· 김정일 개원의 등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코드라마 치료는 특히 정신과 영역 시행되고 있으며,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불안장애, 정신분열병, 몇몇 성격장애 환자들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꿈이나 해결되지 않는 갈등, 애도 작업 등에 싸이코 드라마를 이용한다.
 
치료내용 및 효과와 관련해 역할 놀이나 역할 바꾸기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기회를 얻고,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해 환자의 현실 왜곡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내담자가 직면해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역할을 연기함으로써 새로운 역할을 습득, 사회적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전현태 서울한마음병원 정신과 과장은 “싸이코드라마가 강력한 정신치료적 방법이며, 중요한 치료 수단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이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