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압도적 성과 내는 회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당선인

의대정원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부의 일방적 정책추진으로 예년대비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낸 제42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후보가 지난 26일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2016년부터 5연임으로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의협에서 비대위원으로 비대위 활동 등에 참여해 왔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27일 임현택 당선인을 만나 당선소감과 현재의 난국을 해결해 나갈 계획 및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1.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됐습니다. 당선 소감과 함께 회원들이 당선인을 회장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어제 제가 전체 언론 인터뷰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전혀 기쁜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유례없는 투표율과 지지를 보내 주신 것은 전공의, 교수님, 봉직의, 개원의 선생님들에 이르기 까지 현재의 사태를 분명하게 바로 잡아라라는 것으로 받아 드리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요구는 긍지와 보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일하던 의사들을 모욕하고 꿈을 산산조각낸 정부의 무지막지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방적 정책 추진을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회무에 있어서 이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2.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 중에서 가장 먼저 이행할 공약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의대정원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전면 백지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구요. 그 목표 달성후에는 수십년간 누적된 의료계의 문제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임기내에 분명한 해결책을 찾도록 할 생각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매년 대의원회 수임 사항으로 올라오는 문제들 그리고 의협회장 선거공약으로 올라오는 문제들이 전혀 해결이 안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오는 것입니다. 분명히 근본적으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회원보호에 대한 문제인데 회원들이 진료현장에서 정말 힘들어 하는 문제들에 대해 의사협회가 가장 먼저 가서 회원들의 편에 서서 도울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회원들은 진료와 병원경영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 관공서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익숙치 않아 힘들어하시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그 부분을 의협에서 법제이사를 실력있는 분들로 많이 위촉을 하고, 의협의 대회원 법률서비스 수준을 로펌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입니다.

3. 다른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 앞으로 의협 회무에 반영할 공약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해주십시오.

박인숙 후보님이 내놓으신 공약 의협에 법안이 무슨 위원회에 어디까지 가있고 어떻게 막고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 분명히 챙겨야한다는 공약에 매우 공감합니다.

너무나 죄송한 일이지만 박인숙후보님이 이 일을 맡아 주신다면 천군만마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번 선거도 떨어져봐서 아는데 떨어진 직후에는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진정이 되신 후에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다시 귀한능력을 전체 의사들을 위해서 베풀어 주싶사 부탁을 드릴생각이 있습니다.

4. 현재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의대 정원은 학교별 배정까지 완료됐기 때문에 원점 재논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같습니다. 단계적 증원 등 다른 대응책이 있는지요?

의대 정원은 학교별 배정까지 완료됐기 때문에 원점 재논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정부여당의 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현장인 학교와 병원에서 절대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의료현장에서 작동할만한 안이 아닙니다. 의대는 일반대학 학제와 다릅니다. 단시간에 정원을 늘려봐야 교육할 사람도 없습니다. 심지어 서남의대를 돌이켜 봐도 그 작은 규모를 늘릴 때도 교수요원이 구해지지 않아 파행을 겪다가 결국 퇴출 이유가 의학교육수준이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교수님들이 반대하실 것으로 생각하며 교수님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의협회무에 반영 하겠습니다.

5. 의대 정원 증원 이슈와 관련,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의 협력을 이끌어내야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을 의협의 품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의협이 개원의들의 의사만 반영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역대급 투표율에 역대급 지지로 제가 당선 되었습니다.

다시말해 정부가 폄하했던 대표성 문제를 분명하게 아니다라고 전 직역의 회원들이 큰소리로 말씀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전공의, 의대생, 교수님들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의사 결정을 하고 충분한 의견교환과 동의하에 중요 결정을 할 생각입니다.

2020년 투쟁 문제가 있었던 것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 일정 부분 있었고, 서로 오해도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 의사를 결정할 때, 마무리 의사결정을 할 때 충분히 반영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6. 정부의 발언으로 인해 의사들의 대표단체라는 의협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 회장 선거 때 높은 투표율로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하지만, 이번 선거 역시 총 선거인 수가 전체 회원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대표성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협의 대표성 회복을 위한 방안이 있는지요?

궁극적으로 회비 납부 여부에 관계 없이 투표권을 주면 대표성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에게도 준회원 자격을 주는 것까지도 생각해 봐야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의협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과도 관련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회원 여러분들의 충분한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고, 지금보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의협을 만들고 회비 내고 싶은 의협을 만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 제42대 회장으로 당선됨과 동시에 차기 집행부를 구성해야합니다. 제42대 집행부 구성의 원칙은 무엇인가요? 또 현재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 의대 정원 이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비대위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나갈 방침인지요?

가장 우선원칙은 능력과 열정입니다. 두 가지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구요. 남은 기간 회장직 인수 위원회가 출범하는 대로 다양한 직역의 다양한 인재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비대위원회 회의에서 회장 당선자가 나온 후 비대위 체계를 재정립하자라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5월 1일부터 정식으로 회장 임기가 시작되지만 지금은 김택우 비대위원장님을 뵙고 어떻게 끌고 갈지 논의를 할 계획입니다. 

8. 이필수 집행부는 간호법 저지 활동은 물론, 이번 총선을 대비해 타 보건의료단체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타 보건의료직역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가져갈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부분에서의 협력은 이어갈 생각입니다. 문제는 총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의협은 개혁신당 비례1번으로 나온 의사출신 이주영 후보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의협 선거캠페인의 주안점는 누가 의료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의사들의 긍지와 보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살려줄 후보인지 파악하고 지원할 생각입니다. 또 누가 국민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될 후보인가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겟씁니다.

또 가장 찍지 말아야 될 후보는 누구인가, 의사를 공격해 저열한 네거티브로 당선하려는 후보는 철저히 배제하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특히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비례대표로 나왔습니다. 정부여당과 대화의 전제조건은 안 후보의 사퇴입니다. 사퇴하지 않으면 당선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할 것입니다. 의협은 의사들에게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댄 당에 괴멸적 타격을 주는 선거캠페인을 진행할 것입니다.

9. 마지막으로 회원들과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게 큰 기대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번 회장은 정말 잘 뽑았다 싶게 압도적 성과를 내는 회장이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들의 피해도 없고 의사들의 피해도 없게 잘 꾸려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정부여당이 공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들을 편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정치는 국민들 간의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고도의 행위입니다.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바른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들도 가깝게는 차기 총선을 통해 목소리 크게 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