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치료를 받은 50대 남성이 병원비 과다청구에 불만을 갖고 휘발유가 든 소주병을 병원에 던져 불이나 병원직원 4명이 죽고 환자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방화사건이 터졌다.
인천 은혜병원에서는 24일 오후 3시40분께 알코올 중독증으로 입원하다가 최근 퇴원한 백모씨가 화물차를 타고 현관에 도착해 시너가 든 병 5개에 불을 붙여 병원 1층 원무과로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이 병원 영선부 직원 김형기(51)씨와 간호과장 구일모(38.여), 간호사 박정선(38.여), 원무과 직원 고성애(23.여)씨 등 병원직원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밝혔다.
또 2층 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 2명은 연기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원무과 사무실(40평)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방화후 약물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병원직원들에 의해 인천시 서구 연희동 민제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담당 형사인 인천서부경찰서 고원기 형사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한달간 이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백씨가 강제로 입원당하는 바람에 병원비가 많이 나온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현재 농약을 먹고 병상에 있는 사람에게 취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수사 된 바가 없으며 조만간 정확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