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비스무스 약제를 1차 제균 치료부터 투약하면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소화기병 센터 조준형 교수가 국제 SCI 논문인 감염병 치료 전문가 저널(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의 2024년 최신호에 ‘비스무스를 추가한 2주 테고프라잔 기반 삼제요법의 1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효과: 실제 증거 연구’를 게재했다고 10월 8일 밝혔다.
대한헬리코박터학회의 치료 지침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1차 치료(3제 요법)의 성공률은 70~80%로 보고된다.
제균 약제를 2주간 잘 복용해도 4명 중 1명은 헬리코박터균이 박멸되지 않아 환자는 치료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 ‘비스무스’는 금속 성질이 함유된 약제로 헬리코박터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는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2가지와 위산분비억제제를 포함한 1차 제균 약제를 총 306명의 환자에게 2주간 치료했으며, 그 중 111명에게는 처음부터 비스무스 약제를 하루 2회 복용하도록 추가 처방했다.
그 결과, 제균 성공률이 71.8~82.9%에서 87.5~95.8%로 증가했다.
제균 치료 성공군과 실패군을 원인 인자를 추가 분석한 결과, 비스무스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 헬리코박터균 치료 실패율이 12.3%로 복용군에서의 4.2%에 비해 더 높았다.
또한,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약에 항생제는 2가지가 포함돼 미식, 오심,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부작용이 흔히 발생한다.
이는 제균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며, 이런 경우에는 2차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게 되어 향후 치료 실패까지 이어진다.
흔히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아목시실린은 현재 치료 지침에서는 1000mg을 하루 2번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조준형 교수는 국제 학술지인 미생물(microorganisms)에 ‘테고프라잔, 클라리스로마이신, 비스무스를 이용한 1차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에서 아목시실린 항생제의 하루 2회 및 4회 투여 비교 연구’를 발표했다.
아목시실린 항생제의 시간-의존적인 살균 효과를 이용하여 약제 용량은 500mg으로 낮추고 대신 하루 4번 복용하는 분할 요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전체 부작용은 40%에서 23.1%로 감소했으며, 오심/미식 같은 소화기계 부작용은 14%에서 3.8%로 감소시키고, 제균 성공률은 98%까지 높일 수가 있었다.
조준형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의 헬리코박터 치료 지침에는 비스무스 약제 복용을 처음부터 권고하고 있지 않으며, 아목시실린 항생제 투여법에 대한 연구도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균 치료를 처음받는 환자에게 1차 약제부터 비스무스를 처방하고, 아목시실린 항생제는 저용량으로 4회 분할 투여하면 치료 성공률은 증가하고 부작용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