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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텍 자금 조달, AI 플랫폼 활용 등 유연한 접근 필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6일 프레스세미나 개최


정부의 신약접근성 강화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한편, 국내 바이오텍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비용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AI 플랫폼 적극활용 등의 유연하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등장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6일 프레스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순서로 ‘약가정책과 산업육성 로드맵’을 주제로 동덕약대 유승래 교수가 발표했다. 유 교수는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산업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보험약가정책이 제약산업에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짚어보고, 해외 사례를 기반으로 한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건강보험 약가제도가 국민건강과 제약산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국내 약가제도는 의약분업 이후 급증한 약제비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2007년 도입한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포함해 다양한 변화를 거쳤으며, 이에 따라 국내 약가산정 방식은 보다 체계적으로 변하고 있다. 

유 교수는 고가신약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방안 중 하나인 ‘위험분담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가 수입 신약에 대해 위험분담제가 적용되면서 정부와 제약사간 비용분담을 통해 환자들이 보다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유 교수는 “현재 90여개 품목에 위험분담 제도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약가 정책에서 형평성을 유지하고 신약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약가 결정에 있어 ‘경제성평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경제성평가는 신약의 치료 효과와 비용 효율성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으로, 특히 국내신약의 경우 높은 기준에 따라 원가를 인정받아 산정된다. 유 교수는 “이러한 산정 방식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정책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해외에서는 고가인 신약 약가를 결정할 때 안전성과 유효성을 바탕으로 경제성평가를 거쳐 급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에 유 교수는 “정부는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맞추는 동시에, 신약 접근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음 순서로 유인타인베스트먼트 우정규 이사가 ‘신약개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우정규 이사는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겪는 최대과제에 대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자금 확보’와 ‘연구 기간의 한계’로 꼽으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타이밍 전략과 충분한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정규 이사는 신약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시장 진입 시점이라고 밝혔다. 좋은 약을 개발하더라도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 시장 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의 성공 여부는 결국 적절한 타이밍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의 자금 부족은 바이오텍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우 이사는 “특히 개발 초기에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임상 비용 증가와 자금 부족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점차 하락한다. 이 구간을 넘어야만 상업화 가능성을 논할 수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텍은 라이선스 아웃과 해외자본 유치로 이 난관을 극복하려 하지만, 자금확보는 여전히 큰 도전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신약개발에 있어서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소요되는 비용도 막대한 편이다. 유 이사는 “비임상 독성 시험을 비롯해 임상 전 단계에만 약 2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대부분의 중소 바이오텍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텍 투자 분위기는 회복세에 있지만, 한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연구개발비가 글로벌제약사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글로벌제약사와 경쟁이 어렵고, 글로벌 평가와 국내 평가간 괴리가 크다며 “국내 바이오텍은 해외시장 진입을 위해 보다 전략적으로 라이선스 아웃 전략 및 AI 기반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기준에 맞춘 준비도 국내 바이오텍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우 이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신약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금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바이오텍 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약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우 이사는 “한국 바이오텍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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