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군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불안의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에 실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국민의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걱정 수준과 불안장애 및 우울증 위험군 현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적사회적 이슈 총 18개 중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이슈의 평균 개수는 5.51개이며, 여성(5.93개)이 남성(5.10개)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6.53개)이 제일 높았고, 50대 여성(6.14개), 20대 여성(6.02개)이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걱정이 높았다.
개인적 이슈의 경우, 총 10개의 개인적 이슈에 대해 걱정이 크다고 답한 국민의 비율은 경제나 환경(37.8%) > 내일이나 미래(36.3%) > 돈이나 빚(35.4%) > 가족에 대한 책임(34.5%) > 건강(34.4%) > 일이나 실직(33.4%) > 죽음(20.2%) > 배우자 및 애인과의 관계(18.1%) > 대인관계(17.4%) > 외모(14.5%)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30대 여성(53.3%)이 경제나 환경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응답했으며, ▲일이나 실직에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이 48.2% 및 30대 여성이 45.0% ▲돈이나 빚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이 41.0% 및 30대 여성이 45.0% ▲내일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이 44.6% 및 30대 여성이 44.4%로 나타나 젊은 여성이 개인의 경제적 이슈와 관련돼 걱정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이슈의 경우, 총 8개의 사회적 이슈 중 걱정이 크다고 답한 이슈는 기후 및 환경(40.3%) > 보건 및 의료(38.9%) > 일자리 및 취업(38.4%) > 경제(38.2%) > 범죄 및 치안(38.0%) > 정치(27.2%) > 국제 정세(24.4%) > 교육 및 복지(23.9%) 순으로 나타났다.
기후나 환경에 대해 50대 여성(56.7%)과 60대 여성(57.8%)의 절반 이상이 걱정이 크다고 응답했으며, ▲범죄 및 치안에 대해 절반 이상의 20대 여성(51.2%) ▲일자리 및 취업에 대해 절반 이상의 20대 여성(53.6%)이 걱정이 크다고 응답했다.
공항의 경우, 공황발작을 평생 동안 1차례 이상 경험해 본 국민은 응답자 중 26.8%로 나타났으며, 그 중 최근 1년 사이에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비율과 최근 1달 사이에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79.6%와 37.4%로 높았다.
또한, 평생 동안 1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여성이 28.1%로 남성(25.4%)보다 2.7% 더 높았다.
이어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평생 동안 1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국민은 30대 여성(33.7%)이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31.9%), 30대 남성(31.4%)순으로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에서 공황발작의 경험한 비율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불안의 경우, 타인에게 노출되는 사회적 상황이 두려워 불안해하거나 회피하는 등 사회불안장애 증상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19.8%가 심한 수준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으며, 중간 수준의 사회불안 증상이 있는 국민이 38.6%로 높게 집계됐다.
사회불안 증상이 심한 여성이 응답자 중 23.2%로 남성(16.5%)보다 6.7% 더 높았으며, 심한 사회불안증상을 경험한 국민은 30대 여성(39.1%)이 가장 높고, 20대 여성(33.1%), 20대 남성(28.4%), 30대 남성(27.7%) 순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에서 사회불안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박의 경우, 강박증상 조사에서 국민의 31.3%가 강박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강박 증상이 있는 남성이 34.4%로 여성(28.1%)에 비해 6.3% 더 높았으며, 성별·연령별로는 40대 남성(39.4%)이 가장 높고, 50대 남성(37.8%), 30대 남성(35.1%) 순으로 나타났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후 지속되는 외상후스트레스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이 전체 응답자의 25.8%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외상후스트레스증상이 있는 남성이 26.3%로 여성(25.3%)에 비해 1.0% 더 높았으며, 성별·연령별로는 30대 남성(37.7%)이 가장 높고, 40대 남성(30.7%), 30대 여성(30.6%) 순으로 분석됐다.
건강불안 증상이 있는 국민이 전체 응답자의 32.3%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건강불안(건강염려증) 증상이 있는 남성이 33.5%로 여성(31.1%)에 비해 2.4% 더 높았으며, 성별·연령별로는 40대 남성(41.8%)이 가장 높고, 이어 50대 남성(38.6%) > 30대 여성(38.5%) > 40대 여성(38.5%) 순으로 집계됐다.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주증상인 범불안장애의 위험군이 전체 응답자의 11.4%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범불안장애 위험군이 있는 남성이 11.6%로 여성(1.1%)에 비해 0.5% 더 높았으며, 성별·연령별로는 30대 여성(20.7%)이 가장 높고, 40대 남성(16.9%), 30대 남성(16.8%)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위험군 국민이 전체 응답자의 18.0%에서 나타났다. 성별로는 우울증 위험군이 있는 여성이 18.2%로 남성(17.7%)에 비해 0.5% 더 높았으며, 성별·연령별로는 우울증 위험군은 40대 남성(24.9%)이 가장 높고, 30대 여성(24.3%), 30대 남성(23.2%) 순으로 조사됐다.
자살생각률은 전체 응답자의 12.2%에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13.6%로 여성(10.8%)에 비해 2.8% 더 높았으며, 성별·연령별로는 자살생각률이 30대 남성(18.4%)이 가장 높고, 이어 40대 남성(17.4%) > 20대 여성(15.1%) > 30대 여성(14.8%)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불안의학회 이경욱 이사장(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민적 관심이 높으며 정신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불안장애를 비롯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우울증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불안의학회 김찬형 회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양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군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불안의학회 백명재 기획이사(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후와 환경, 보건과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 수준이 매우 높게 조사됐으며, 특히 20대·30대 젊은 여성에서 취업, 경제적 이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