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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COPD 퇴원관리 프로그램, 재입원율과 삶의 질 모두 개선

재입원율 77%↓·삶의 질 저해 영향 34%↓
장기적으로는 의료비도 최대 264만원 절감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 퇴원 환자 관리 프로그램 서비스(이하 퇴원관리 서비스)의 환자 예후 개선(재입원율 감소, 삶의 질 개선) 및 장기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은 해당 연구의 임상적 가치평가를 통해, 이번 연구 성과가 향후 서비스의 확산 및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정착을 위한 논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D를 비롯한 국내 만성질환자는 분절적인 의료체계 속에서 증상 악화에 따라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 퇴원 후 지역사회로 복귀하는 전환기에 발생하는 환자의 의료적 요구를 충족함으로써 재입원을 예방할 수 있으나, 이를 실현할 의료서비스 모델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전환기 의료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퇴원관리 서비스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국내 제도화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PACEN은 ‘고위험 퇴원환자를 위한 근거기반 퇴원관리 및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의 효과평가: COPD를 중심으로(연구책임자: 강원대학교 조희숙 교수) 연구를 지원하고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COPD로 퇴원한 환자 41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퇴원 시 안내자료 배포 및 일회성 교육을 제공받은 통상적 관리를(대조군), 다른 그룹은 다학제 팀의 가정방문 및 전화점검, 호흡기질환 관리 교육,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 등을 포함한 퇴원관리 서비스를 제공(중재군)했다.
 
그 결과, 퇴원 후 3개월 시점에서 COPD로 인한 재입원율은 퇴원관리 서비스군에서는 1.0% 수준으로 드러나 통상적 관리군(4.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퇴원 3개월 후 건강관리능력 또한 통상적 관리군보다 높았다(35.0점 vs. 30.0점). 

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로, CAT 점수(낮을수록 증상 적음)는 퇴원관리군에서 6.1점으로 크게 개선된 반면, 통상적 관리군은 9.3점으로 입원 당시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두 군 간에 약 34%의 개선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호흡곤란 평가점수(mMRC), 흡입기 사용 순응도에서도 통상적 관리군 대비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무엇보다 퇴원관리 서비스는 초기 비용으로 3개월에 환자 1인당 약 32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환자의 자기관리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재입원 비율을 줄이는 등 장기적으로는 연령대별 의료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비용절감 효과가 높아졌다(프로그램 적용 시 10년 간 총 의료비 60대 76.5만원, 70대 160만원, 80대 264만원 절감).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본 연구가 병원-지역사회 연계 지점에서 의료의 역할과 관리 범위에 대해 근거 기반의 모형을 제시한 점에 주목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서비스 확산 및 정착을 위한 핵심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RCT)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비용절감 효과가 커지므로, 퇴원환자 관리 프로그램 서비스 적용 대상군은 ‘80세 이상 퇴원환자’로 우선 설정하되, 기저질환, 보호자 유무, 의료급여 여부 등에 따라 서비스 내용과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 또한, 지역 자원 발굴 및 연계 가이드라인 마련, 코디네이터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인증제도 도입 등 제도적 필요성도 강조됐다. 아울러, 퇴원환자 관리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등록 기반 인두제 등 새로운 보상체계의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임상적 가치평가 보고서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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